[기자의 시각] 김해시와 인도의 인연
[기자의 시각] 김해시와 인도의 인연
  • 박준언
  • 승인 2021.06.27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와 인도는 ‘인연’이 깊다. 인연은 약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이 인도 아요디아 공주 허왕옥과 혼인하면서 시작된다. 삼국유사에 허왕옥이 배를 타고 건너올 때 파신을 잠재우기 위해 가져왔다고 전해지는 파사석탑이 아직도 구산동에 남아있다.

김해시는 지난 2000년 허왕옥의 고향인 아요디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2018년에는 인구 2억명의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도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8년 11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허성곤 시장이 아요디아를 방문한데 이어 2019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가 김해시에 ‘석가모니 보리수’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 보리수는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을 하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불리는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인도 정부가 국가 대 국가가 아닌 지방 도시에 보리수를 기증한 사례는 김해시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달 초 김해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 발생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인도에 수천 만원 상당의 산소호흡기를 지원했다. 정부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인도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지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이처럼 인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해시에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인도 유물 750점이 김해시에 기증됐다. 김해시가 인도 관련 문화기반 시설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은 서울 인도박물관 김양식 관장이 평생동안 수집한 유물 1900여점 중 일부를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힌두교에서 의식을 행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숭배대상 ‘가네샤’상을 비롯해 ‘쉬바와 빠르봐띠’, ‘비슈누 삼면상’ 등 인도를 상징하는 귀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유물의 가치만도 어림잡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나머지 유물도 기증할 뜻을 전했다. 김해시는 불암동에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여기에 인도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석가모니 보리수를 비롯해 이번에 기증받은 인도 유물도 전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김해시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관광거리나 유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김해시는 이번 기회를 인도 관련 특화도시로 거듭나는데 잘 활용해 지역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박준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