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가면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대학생칼럼] 가면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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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영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며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감정은 우리의 기분을 변화시키고, 기분은 우리의 일상 태도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기분이 우리의 태도를 좌우하는 것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무조건 억누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중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 ‘가면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이란 우울한 기분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를 겪고 있는 당신은 ‘내가 우울하다는 것을 알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울하다는 건 나약하다는 거야! 우울함을 보여선 안 돼.’, ‘다른 사람들도 힘들게 사는데, 그에 비교하면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지….’ 등과 같은 생각으로 우울한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겨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평소에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애쓴다.

한편으로, 가면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당신은 배려심이 아주 강한 사람일 수도 있다. 당신의 부정적인 감정이 혹여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까 미안한 것이다. 혹은, 당신의 우울함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가 부담을 느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지 않는 선 안에서만 긍정적이다. 당신이 무너지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는 만큼 당신의 마음도 스스로 돌보았으면 좋겠다.

감정을 애써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 웃는 당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슬픈 당신의 모습까지도 사랑해줄 사람은 분명 많을 것이다. 두려워 말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웃고 싶지 않을 때는 웃지 않아도 괜찮다.

양하영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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