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재청, 수승대 명칭 유지 요청 받아들이라
[사설]문화재청, 수승대 명칭 유지 요청 받아들이라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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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이 있는 ‘수승대(搜勝臺)’는 거창을 대표하는 명승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수승대’는 암반 위를 흐르는 계곡과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승지다. 거창군이 지역 대표 문화재인 ‘수승대’의 명칭 변경을 예고한 문화재청에 지난 27일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명칭 변경 사항을 내달 5일까지 공고,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거창군은 문화재청에 ‘수승대’ 명칭에 대한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최영호 거창 부군수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은 문화재청을 방문, ‘수승대’ 명칭 변경 예고에 대해 군과 군민 입장을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전달했다. 최 부군수는 “‘수승대’는 유래에 의미를 포함한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며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 단어로 많은 곳에 사용되며 군민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주민 대다수가 명칭을 변경할 사유가 없다”며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유서 깊은 명소로 잘 알려진 수승대를 문화재청이 ‘수송대(愁送臺)’로 명칭 변경 예고하자 지역 여론은 반발이 거세다. 거창군도 문화재청이 지역민이나 해당 지자체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잘못으로 지역사회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변경을 반대한다고 밝햐왔다. 문화재청은 과거 삼국시대에 ‘수송대’로 불린 곳이니 고유의 이름을 되찾아준다는 취지라 한다. 거창군민 상수는 ‘웬 뜬금없는 소리냐’며 반문이다. 명칭 변경은 누가 뭐래도 군민들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

문화재청이 ‘수송대’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역사·문화적으로 아무런 이득이 없고 논란만 부를 수 있다. 그간 거창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수승대’로 수백 년 간 불려왔고, 오랜 기간 자리 잡은 명칭이다. 문화재청은 거창군과 ‘수송대’로 명칭변경추진에 따른 지역의 거센 반대 여론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문화재청은 지역 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 거창군의 의견대로 ‘수승대’ 명칭의 유지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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