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망 장애 "하필이면 제일 바쁜 시간에..."
KT망 장애 "하필이면 제일 바쁜 시간에..."
  • 백지영
  • 승인 2021.10.2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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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HTS·MTS 1시간 먹통…신용카드 결제안돼
사고 시간 카드결제 35∼40% 감소…고객 불편·항의
25일 한때 전국적으로 KT망이 마비되면서 경남에서도 각종 불편이 잇따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40분가량 전국적으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컴퓨터·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부터 증권 거래, 상점 결제, 기업 업무 등 KT 인터넷 전반에서 서비스 불통이 이어졌다. 일부 가입자들은 일반 전화 연결에도 불편함을 겪었다.

인터넷 서비스는 이날 정오께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간헐적으로 이용 불편이 이어졌다.

KT망 장애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도민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공유기 문제라고 생각해 이를 껐다가 키거나, 특정 앱 문제라고 짐작하고 삭제했다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진주시 충무공동 한 음식점에서는 샌드위치 여러 개를 포장 주문한 후, 조리 완료와 함께 결제하려던 한 손님이 결제 불통으로 곤란을 겪었다.

KT망을 이용하는 휴대전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그가 비접촉 결제 수단으로 애용해온 제로페이 앱과 삼성페이 앱 모두 접속이 불가능해진 탓이다. 일상적으로 비접촉 결제를 해왔던 만큼 별도로 지참한 카드나 현금도 없는 상황이었다.

해당 매장의 와이파이 역시 사용이 막히면서 해당 손님은 자택으로 돌아간 뒤 추후 계산을 위해 재방문해야만 했다.

인근 커피숍은 KT망을 이용하는 결제 단말기(POS)가 먹통이 되면서 손님 여러 팀을 허망하게 돌려보냈다. 이곳 대표 정서인(44)씨는 “카드 결제 자체가 막히면서 현금이 없는 손님은 모두 발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을 앞둔 만큼 배달 앱 입점 점포나 배달 대행업체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손님은 결제를 완료하고 배달을 기다리지만, KT망을 쓰는 가게의 경우 주문 알림이 뜨지 않아 생기는 혼선이 대표적이다.

진주지역 한 배달대행업체 대표는 “보통 그 시간대에 배달 요청이 2000건가량 들어오는데,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갑작스러운 서버 마비 원인을 배달 프로그램 문제라고 짐작한 식당들의 항의 전화를 계속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일부 매장은 코로나19 방문자 파악용 ‘안심 콜’ 전화 연결이 막히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QR 체크인도 여의치 않아지면서 오랜만에 수기 출입 명부가 빼곡히 찼다.

다른 직종에서도 온라인 수업이나 비대면 화상 회의가 중단되는 등 속수무책이었다.

택시업계에서도 KT망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기사들이 카카오 택시 호출앱에 접속하지 못하면서 승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25일 오전 11시 30분께 진주시 충무공동 한 음식점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로 계산시 사용하는 POS 단말기에 ‘서버 접속 불가’ 문구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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