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호 시인, ‘바람을 낳는 철새들’ 출간
정선호 시인, ‘바람을 낳는 철새들’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2.01.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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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작가회의 부회장이며 한국작가회의, 창원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서천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선호 시인이 최근 시집 ‘바람을 낳는 철새들’(삶창)을 출간했다.

정 시인은 2001년 등단한 후 ‘내 몸속의 지구’, ‘세온도를 그리다’, ‘번함 공원에서 점을 보다’을 출간 후 이번에 네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 20년만에 4권의 시집을 발간한 것인데, 그중 특히 ‘세온도를 그리다’, ‘번함 공원에서 점을 보다’는 시인이 필리핀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며 필리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작품을 다수 수록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직장일로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2018년에 귀국해 최근 네 번째 시집을 발간한 것이다.

이번 시집은 총 5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특징은 필요 이상의 복잡한 비유나 이미지 대신 진술되는 시인의 편안한 목소리에 있다. 또한 고대와 현대를 이어진 시간으로 보는 인식에서 나타나는 생태적 관점도 정치적이거나 문명 비판적이기보다는 자연과 문명이 하나로 뒤섞인 채 현존한다. 도리어 현대의 기술 문명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실사구시의 실례에 해당된다. 이런 시인의 태도는 여느 생태주의 시와 변별점을 갖기에 충분하다. 정 시인은 인간의 이런 ‘적정 기술’을 ‘바람의 다른 사랑 방식’이라고 부르거니와 이런 시적 인식은 참으로 독특하다 할 수 있다.

시집 해설을 쓴 오민석 평론가는 “정시인의 생태 시학은 망가진 현재를 질책하는 쪽보다 도래해야 할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쪽을 선택한다. 이것은 희망으로 절망을 다독이고, 아름다움으로 추함을 자성하게 하며, 강제 대신에 정겨운 동의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시인의 그런 태도는 비난과 미움과 증오의 정치학을 평화와 사랑과 존중의 시학으로 대체한다”고 기술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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