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념이 중요하냐…홍준표·박정희 정책이라도 쓰겠다”
이재명 “이념이 중요하냐…홍준표·박정희 정책이라도 쓰겠다”
  • 이홍구
  • 승인 2022.02.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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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 열 것”
공식 선거운동 첫날일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탈이념·실용을 내세워 중도 표심을 공략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정권심판·정권교체를 통한 ‘국민 대통령’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며 중도 부동층 공략을 위한 ‘통합정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며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를 넘어서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싱가포르와 같은 새 수도권을 만들겠다. 그 중심에 부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과거 지향적 정권심판론 프레임과 대비되는 탈이념적·실용적 미래 담론을 강조하며 ‘성장’을 중시하는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유세에 대해 “물류의 대표적인 도시인 부산에서 서울로 온다는 경제도약의 의미가 있고, 약간은 불리한 지역에서 조금 더 세몰이를 하겠다는 판단도 있다”며 “(선대위 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 모이는 국민 통합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문재인·민주당 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며 자신이 정권교체를 통해 부패와 무능을 바로잡고 국가를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의 지난 5년에 대해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들 편을 갈랐다. 시장 원리와 현장 목소리,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성격을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는 선거,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참모 뒤로 숨지 않겠다.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 탁상머리와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에 발을 들인지 얼마 안 된 신인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첫날 유세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국민의 설움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22일 역시 처절히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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