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월정신, 자유민주 헌법정신 그 자체”
윤 대통령 “오월정신, 자유민주 헌법정신 그 자체”
  • 이홍구
  • 승인 2022.05.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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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사에서 통합 메시지
민주당 “신군부 대신 新檢部 등장 우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5·18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부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며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기념사를 끝맺었다. 5·18 정신 계승의 헌법 전문 수록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취임사에서 35차례나 등장했던 ‘자유’라는 키워드가 이날 기념사에서도 12차례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늦게까지 초안을 7차례나 직접 퇴고하며, 기념사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보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당에서는 기념식 제창을 위해 의원들에게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 배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묘지를 찬찬히 둘러보며 참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추모탑에 헌화·분향한 뒤 방명록에는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입장하기전 5·18 유공자 유족과의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광주 5·18 기념식에 매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대통령 당선 이후 두번째다. 지난 10일 취임 이후로는 첫 지역 일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정치참여 선언 이후로 세차례 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5월 정신’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42년 전 신군부를 대신해 신검부(新檢部)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하며 “광주 시민들이 지켜온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피우기 위해 신검부의 등장을 경계하며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하루 먼저 광주로 보내 5·18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민원 사항을 청취하게 하고, 전야제에도 참석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에는 10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 국무위원들,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왔다. 당정과의 ‘스킨십’을 위해 전용 헬기가 아닌 기차를 선택했다. 당에서는 원외인 이준석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100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무위원단은 전날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전원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과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열차 출발 직후인 오전 7시 40분께부터 뒤 칸을 오가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와 덕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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