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근 연출가 "도시의 얼굴들, 창원연극계 총 출동"
문종근 연출가 "도시의 얼굴들, 창원연극계 총 출동"
  • 백지영
  • 승인 2022.07.0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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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11곡 등 뮤지컬 요소 보강
초연과 달리 전원 경남 배우로

오늘부터 9일까지, 성산아트홀

“구한말부터 부마항쟁까지 마산 역사를 만들어간 이들의 삶을 조명해 지역민들에게 어떤 시대적 가치를 계승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건네고 싶습니다.”

지역 연극계가 총출동해 만드는 창원 배경의 연극 ‘도시의 얼굴들’ 문종근(59) 연출은 관객에게 던지고픈 화두를 이렇게 설명했다.

‘도시의 얼굴들’은 올해 창원문화재단이 심혈을 기울인 자체 창작 연극이다. 1899년 마산항 개항부터 1979년 부마항쟁까지 마산 80년사를 아우르는 대서사극이다.

동명의 인문 에세이에 등장한 지하련·이원수·옥기환·명도석 등 실존 인물들의 행적과, 극작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가상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버무려냈다.

첫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오후 5시께,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리허설에 한창이던 문종근 연출을 만났다.

문 연출은 “지난해 초연했던 극을 올해 새롭게 연출하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공연을 만들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80년사를 다룬 대서사극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뮤지컬 요소를 더하는 등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연 내용의 절반 이상을 삭제하는 대신 부마항쟁 등 새로운 사건을 추가하고, 노래 11곡을 곳곳에 배치했다. 실제 이날 잠시 엿본 리허설은 때로는 처연하고 때로는 웅장한 노래로 인해 마치 뮤지컬처럼 느껴졌다.

올해 공연은 구성원들도 새롭게 단장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문 연출은 “작년은 서울 시스템하에 서울 배우들이 공연했지만, 올해는 마창진에서 활동 중 혹은 지역 출신으로 배우 31명 전원을 교체했다”며 “창원 내 7개 극단이 협연하는데, 마산·창원·진해에 각각의 연극협회가 생긴 이래 이런 대규모 합동 공연은 최초”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지역 극단간 교류가 활발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각자 행보를 펼쳐왔던 터라, 타 극단 2030 배우들은 처음 만나 작업하게 돼 신선했다”며 “이번 공연이 지역 연극계 협연의 좋은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0년 역사가 담긴 거대한 서사극은 연출가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변곡점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간다”며 “시대를 여러 차례 뛰어넘다 보니, 지속성 있는 배역을 맡은 배우 외에는 다음 장면에서 인물 간 관계 구축과 맥락 이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타 작품보다 많은 공을 들여 만든 60여 쪽 분량의 자료집을 배우들에게 베포하는 등 당시 역사적인 사건과 시대의 이해를 돕는 데 애를 썼다.

과거 햄릿 같은 대극장 명작을 주로 맡아왔던 문 연출은 2009년쯤부터 지역 특색이 담긴 작품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의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지역 인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역사적 인물·소재를 발굴해 작업해 왔고 이번 공연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출은 “실존 인물과 사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등장인물에 몰입해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연”이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연극은 5일부터 9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6시 등 총 6차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원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전화 예매를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연극 ‘도시의 얼굴들’ 공연을 하루 앞둔 4일 창원시 성산구 성산아트홀에서 최종 리허설 디렉팅을 마친 문종근 연출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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