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음속 전투기 비행 성공, 기대와 우려
[사설]초음속 전투기 비행 성공,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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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오후 사천 공군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진행한 시험비행은 향후 진행될 각종 성능테스트의 시작이지만 항공기 개발의 중요한 첫 단추다. 앞으로 고도 속도 기동능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키는 시험비행을 2000회 정도 계속하면서 미사일 등 무기체계 가동능력도 점검하게 된다. 오는 2026년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 양산에 들어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된다.

국산 전투기 개발은 국방력 강화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양산 플랫폼을 갖추게 되면 필요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항공기 성능을 개량할 수 있고 다양한 무기 장착도 가능해 공군전력이 획기적으로 증강된다. 주요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같은 지적재산권, 기술소유권을 확보하면서 항공방산분야의 기술독립도 가능해 국가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자주국방 실현은 물론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도 기대된다,

하지만, 전투기 시험 비행은 공군 전력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라는 기대와 함께 소음문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초음속 전투기의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굉음에 가까운 소음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소음공해는 이륙 후 성능시험 과정 중 저공비행을 할 때 그대로 드러났다. 벌써부터 비행장 인근의 사천읍 축동면 진주시 내동면 인근의 지역 주민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소음공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루 두세 번씩 앞으로 4년 동안 초음속기의 소음 공해를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항공기 소음에 익숙해진 주민들이지만 첫 시험 비행을 지켜보고는 걱정이 태산이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의 사업이라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지만 그냥 견뎌내라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 비행 성공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 못지않은 중요한 성취지만, 소음공해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생존권 보장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정부차원의 소음 대책이 동시에 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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