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이준석 리스크 어쩌나…”
여권 “이준석 리스크 어쩌나…”
  • 이홍구
  • 승인 2022.08.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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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 부스럼…공멸 할라’ 무대응 기조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법원 판단 주목
경찰 수사결과 따라 여론 향방도 갈릴듯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버려야 한다”며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여권이 ‘이준석 리스크’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며 정면으로 비판한 것을 두고 당 안팎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지난 13일 기자회견과 관련 15일에도 당 차원의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 과정과 결과를 부정·폄훼하는 듯한 이 전 대표의 발언과 성상납 관련 의혹을 비켜가는 행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가 ‘윤핵관’(권성동·장제원 의원) 또는 ‘윤핵관 호소인’(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으로 거명한 인사들도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진흙탕 싸움을 벌일 경우 이 전 대표의 전략에 말려들어 공멸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도 “공식 입장이 없다”며 거리두기를 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직전까지 윤 대통령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대통령의 무반응으로 이 전 대표가 완전히 돌아섰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윤 대통령을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비판·옹호 입장이 엇갈린다. 지난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이 대표와 ‘투톱’을 이뤘던 김기현 의원은 ‘대선 때 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았다’는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 탈을 쓰지도 않았다”며 ‘다른 이들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은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말을 인용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여권에 분란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했다. 이어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했다.

반면 윤핵관 그룹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먼저 원인제공하고 먼저 파탄 내고 하는 쪽이 책임은 더 크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쪽이 또 힘이 있는 쪽”이라며 이 전 대표를 옹호했다. 김웅 의원은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했다. 김병욱 의원도 “이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 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 폭격했다”며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가 거론되기도 한다.

당 안팎에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와 성 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과 경찰이 사실상 여당대표의 정치적 명줄을 쥐게 된 셈이다. 법원은 17일 이 전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진행한다. 경찰의 수사도 발표시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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