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쌍둥이 형제, 태권도 2년 연속 동반 금메달
남해 쌍둥이 형제, 태권도 2년 연속 동반 금메달
  • 정희성
  • 승인 2022.08.2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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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경남도민체육대회]
46세 최고령 거창 대표 박지영씨, 부상 투혼 ‘눈길’
양산에서 열린 제61회 경남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가 29일 막을 내린 가운데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쌍둥이 형제와 최고령 출마자가 대회 기간 눈길을 끌었다.

남해군 대표로 출전한 남해제일고 2학년 김기준, 김기형 쌍둥이 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인 김기준은 이번 대회 군부 남자고등부 플라이급(-58㎏)에서, 동생인 김기형은 밴텀급(-63㎏)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제60회 도민체전에서 김기준은 핀급(-54㎏)에서, 김기형은 밴텀급(-63㎏)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형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둘은 든든한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로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장래희망이 소방관인 형제는 “같은 종목을 하다 보니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고등학교 진학 후 소방관이라는 꿈이 생겼다. 그래서 공부와 운동을 모두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도 같이 출전해 또 우승을 하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지도해 준 남해군태권도협회 하홍남 회장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군부 여자부 라이트급(-62㎏)에 출전한 거창군 대표 박지영(47)씨는 태권도 종목 최고령 출전자다. 거창에서 피부미용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지영씨는 딸(15)과 아들(10), 두 자녀를 뒀다. 그는 대회 8강에서 딸과 나이가 비슷한 고성군 대표인 김효정(17)과 맞붙였다. 지영씨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큰 점수 차로 졌다.

13살 때 태권도를 시작한 지영씨는 20여 년 전에 운동을 그만뒀다. 운동을 그만 둔 후 태권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아쉬움’ 때문이다.

지영씨는 “어느 날 문득, 선수시절 운동을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50살이 되기 전에 꼭 대회에 한 번 출전해 보고 싶었다”며 “한 달 정도 운동을 했는데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병원에서 깁스를 하라고 했었는데 남편이 알면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게 할까봐 숨겼다.(웃음) 전자호구 착용도 처음이라 어색했고 나이 때문에 체력도 많이 떨어져 힘들었다. 특히 부상으로 발차기를 힘껏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아직 50살까지 3년이 더 남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 대회에도 참가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정희성기자

 
2년 연속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김기준(왼쪽), 김기형 쌍둥히 형제. 사진제공=김기준

 
태권도 종목 최고령 출전자인 박지영씨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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