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고비 넘긴 마산 어시장 상인들 안도
태풍 ‘힌남노’ 고비 넘긴 마산 어시장 상인들 안도
  • 이은수
  • 승인 2022.09.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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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준설·배수구 정비 큰 역할…예상보다 강수량 적어
상습 침수지역 해안가 저지대, 해일·침수 악몽 벗어나
“걱정했던 것 보다는 비가 적게 온데다가, 빗물이 빠져나갈 길이 생기면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만조시간에 상륙했지만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마산 어시장 일대는 ‘매미’ 때와 달리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버텨냈다. 상인들은 밤새 해일이 덮쳐 추석 장사를 망칠까 조마조마했지만, 침수나 정전 없이 태풍이 지나간 것에 안도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해안가 저지대를 덮쳤다.

당시 만조 시간과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마산만 수위가 크게 상승해 상가 등에 있던 시민 18명이 해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힌남노가 6일 아침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마산 어시장 등 해안가 저지대는 북상 경로가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었다.

상인들은 태풍 ‘매미’ 악몽을 되풀이할까 봐 5일 저녁부터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 강풍으로 간판, 신호등 등 시설물이 일부 부서지고 떨어지긴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았다.

어시장 상인 김일균 씨는 “목까지 물이 찼던 매미 때 상황이 반복될까봐 걱정했는데, 준비가 충분했고 하늘도 도와줘 눈에 띄는 피해가 없어 추석 장사 재개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6일 오전 강풍이 잦아들자마자 가게를 정리한 뒤 추석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창원시와 지역 주민들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해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주말부터 물막이용 모래주머니 8만7000개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20년 전과 비교해 창원시 방재 역량도 크게 나아졌다.

창원시는 매미 피해 후 어시장 일대와 월영동, 해운동 등 마산합포구 저지대 침수를 막고자 수백억원을 들여 2007년 구항배수펌프장, 2020년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을 잇따라 만들었다. 만조시간인 6일 오전 4시 41분을 전후로 구항,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을 가동해 빗물을 강제로 바다로 내보냈다.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영선 국회의원은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산림과 하천 등 분야별 재난상황 실무반의 재난피해 상황점검을 했다. 창원지역은 6일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김해는 진례면 도로가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3곳과 8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7시께 진례면 초전리 도로와 진영읍 하계로 금산초등학교 도로가 침수됐다. 또 생림면, 한림면, 진영읍, 진례면, 장유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541호가 불편을 겪었다. 외동 주촌면 한 아파트에서도 정전 사고가 발생해 51가구가 오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김해 삼계~부산 사상을 연결하는 부산김해경전철도 6일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가 10시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도 6일 오후부터 정상 운항을 시작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홍남표 창원시장이 6일 새벽 김영선 국회의원과 태풍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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