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없다…독자 생존 길 찾는다
KAI 매각 없다…독자 생존 길 찾는다
  • 문병기
  • 승인 2022.11.13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 대우조선 인수 계기로 한때 매각설
최대 주주 수출입은행 ‘매각 없다’ 일축
KF-21·전투기 수출 등 독자생존 힘 실어
한때 매각설이 나돌았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생존의 길을 찾을 전망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불거진 KAI 매각설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매각설을 일축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이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KAI가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지난 9월 말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면서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군용 사업과의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방산 기업인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다, 일각에서는 방산 및 우주산업 강화를 위해 KAI 지분도 매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우해양조선의 최대 주주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고 KAI의 최대 주주도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인데, 수출입은행은 주가 하락 및 자본 건전성 등을 이유로 KAI를 매각할 수 있다는 설도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KAI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KAI 매각설에 대해 묻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혀 사실무근임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 역시 매각에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다. 국가 안보와 산업적·국토 균형발전 측면에 대한 우려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KAI는 항공우주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한국군의 국산 공중 전력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전략국책사업체로, 자주국방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KF-21 개발과 항공산업 본격 수출산업화를 통한 ‘방산수출 4대 강국 견인’ 등 현재 진행 중인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 해외 고객에 대한 신뢰 저하와 역량 결집 약화에 따른 악영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토 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부경남은 KAI를 중심으로 80여개의 항공우주협력업체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있는데 매각시 서부경남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중복 영역 발생 시 구조조정 및 고용 축소, 인수기업 경영 악화시 동반부실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KAI 매각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갑자기 불거진 매각설에 전전긍긍하던 KAI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KAI는 최근 폴란드와 FA-50 48대, 30억 달러(4조 1760억원) 규모의 수출에 성공하는 등 곳곳에서 희망적인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T-50’ 계열과 ‘수리온’의 파생 헬기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특정기업 매각보다는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항공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험비행에 들어간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 등을 통해 세계 유수의 방산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독자생존의 길을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KAI가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 7월 19일 사천공군부대 활주로에서 첫 시험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KA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