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두번째 승전지, 합포해전지 맞나?
이순신 장군 두번째 승전지, 합포해전지 맞나?
  • 이은수
  • 승인 2022.1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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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합포해전지 신빙성 떨어져” 주장
이순신 장군의 두 번째 해전인 합포해전 승전 장소가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학개마을 일대로 규정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확인되지 않은 합포해전지 승첩길 안내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포해전은 1592년 음력 5월7일(양력 6월16일) 거제 영등포에서 왜선 5척을 쫓아가 합포에서 왜선 5척을 분멸한 전투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김성곤 대표 등은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순신함대가 두 번째 전투를 치르고 승리한 해전의 장소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고 고증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특히 진해 합계로 정하게 된 것은 임진장초 옥포파왜병장에 나오는 웅천지합포전양 때문이며, 창원에 있던 합포가 아닌 웅천땅에 있는 합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합계(합포)란 지명은 조선시대 지도상이나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며 “학개마을이 있으니 맞다고 하지만 학개는 1960년 이후 마을이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합포해전지 관광안내판과 합포해전 승전길, 북원로터리에 있는 합포해전 안내판이 잘못됐으며, 기존에 만들어 놓은 관광안내판과 합포해전 승전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포해전 승전지는 현 창원시 성산구(당시 웅천동) 일대 합포만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창대교, 제5부두, 두산중공업 일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자들은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오후 4시부터 추격해 해 질 녘에 상륙이 가능한 곳은 웅천 합포 외에는 불가능하다는 것과 현재까지 진해에 합포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것, 임진장초에는 창원 땅 마산포(고려시대 합포)라는 지명이 따로 있었다”며 “하지만 신시에 추격해 해 질 녘에 상륙이 가능한 곳은 웅천 합포(합계) 외에도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5월7일은 하지와 가까운 날이라 평균 일몰 시간이 오후 7시40분 이후이고, 일몰 후 30분이 지나야 어둠이 진다”며 “현재의 마산합포구와 성산구 삼귀동, 신촌동까지 배가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김성곤 대표 등이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합포해전 승전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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