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농업기계 기초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업기계가 생소한 도시민에게 이론부터 현장 실습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초교육을 받은 시민이 농업인 자격을 취득하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농기계도 임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9일 한림면 농기계교육장에서 실시한 올해 1차 농업기계 기초교육을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무료로 진행된 교육에는 신청을 받아 선발된 여성과 귀농·귀촌 희망농업인 등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굴착기, 트랙터, 관리기 등 농업 현장에서 가장 쓰임이 많은 장비의 작동법을 모두 익혔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론 교육에서는 장비의 종류와 각 장비의 특성, 취급요령, 안전 교육을 받았다. 이어 4시간에 동안 진행된 현장 실습에서는 전문가의 1대1 지도로 장비 작동법과 차량 탑재법 등을 익혔다.
퇴직 후 귀농을 위해 교육에 참석했다는 한 여성은 “승용형 관리기, 트랙터를 처음 운전해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귀농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을 해소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농업기계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당초 농작업 편의 제공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었지만, 귀농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령대에 상관없이 매년 희망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 참여자의 비율이 높은 것도 한 특징이다. 지난 1차 교육에 참여한 여성비율은 40%를 넘었다.
이처럼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이 높음에도 장비와 교육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희망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자, 시는 오는 4월 2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기초교육을 받은 뒤 농업인 자격을 취득하거나 장비 사용이 능숙한 기존 농업인 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50여 종의 농기계 임대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에는 농업기술센터와 대동분소, 한림분소 등 3곳에서 총 6051건의 농기계를 임대했다.
김종철 농업정책과장은 “지난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을만큼 반응이 좋다”며 “추가 교육을 실시해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준언기자 김해시가 진행하는 ‘농업기계 기초교육’에 참여한 한 여성이 전문가로부터 굴착기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김해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