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거나 버려지거나…당신의 반려동물 어디있나요?
잃어버리거나 버려지거나…당신의 반려동물 어디있나요?
  • 임명진
  • 승인 2023.04.16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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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연간 1만마리 유기·유실…입양 감소 추세, 안락사는 늘어
타 시·군 유기에 지자체 부담…열악한 수용시설 자연사 유발
경남지역에서 연간 1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거리에 유기돼 그중 절반 정도는 자연사나 안락사를 당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동물자유연대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경남에서 발생한 유실·유기 동물은 1만2287건으로 2021년 1만1939건 대비 348건(2.9%)이 늘었다. 개가 1만152건(82.62%), 고양이 2086건(16.98%), 기타 동물 49건(0.40%)의 비율이다.

전국에서 12개 시·도의 발생 건수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경남은 울산과 전남, 강원, 충북과 함께 증가했다. 발생건수는 경기(2만1224건), 증가폭은 전남(5.6%)에 이어 각각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도내에서는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창녕군, 창원시 마산합포회원구, 의창성산구, 통영시가 전년대비 감소했을 뿐 나머지 시·군은 발생건수가 증가했다.

발생건수가 많은 지역은 밀양시(1997건), 김해시(1765건), 거제시(1295건), 진주시(713건)의 순이며 의령군(228건), 산청군(137건)이 적었다.

발생건수 자체는 ‘시’단위가, 인구대비로는 ‘군’단위 지역이 많았다.

경남은 인구대비 발생건수가 37.5건으로 2021년 36.0건에 비해 1.5건이 늘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인구대비 발생건수가 가장 높은 상위 10곳 가운데 경남은 밀양시(2번째), 창녕군(4번째), 합천군(6번째) 등 3곳이 포함됐다. 밀양시 194건, 창녕군 143.7건, 합천군 118.4건 순으로 많았고, 이어 진주시 20.7건, 양산시 9.5건 등의 순이다.

창녕군의 경우 2021년 인구대비 154.5건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지만 2022년에는 143.7건으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2021년에는 전국에서 6번째로 많았던 고성군은 2022년에는 74.7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창원시의 경우 진해구 18.6건, 의창성산구 13.3건으로 나타났으며 마산합포회원구는 9.5건으로 양산시와 함께 가장 낮았다.

유실·유기 동물은 지역 내 동물이 거리로 나오는 것도 원인이지만 타 지역, 특히 감시의 눈길이 느슨한 비도시지역으로의 원정유기 등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해당 동물의 보호에 대한 비용이 전가되는 현상이 발생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부담을 야기시킬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입양’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감소했다.

도내 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 동물은 자연사가 29.6%, 안락사 18.2%, 입양 22.7%, 반환 9.6%, 기증 1.5%, 보호 중 17.3%, 방사 1.1%의 순으로 처리됐다.

2021년에 비해 자연사는 137건, 입양은 550건이 감소했다. 하지만 안락사는 470건이 늘었다.

경남은 2021년 기준 39억 900만원의 예산을 유실·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지출했지만 2021년 53.5%에 이어 지난해에도 47.8%가 자연사와 안락사로 생명을 잃었다.

자연사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수용 규모 대비 열악한 시설과 아기 고양이 등의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지난해 7월 기준 16만 9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다. 2019년부터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실·유기된 동물을 입양할 경우 장려금과 팻보험료를 마리당 최대 20만원씩 지원하는 등의 동물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반려동물이 거리로 나오게 되면 사회적 문제나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 예방이 최선의 방안이다. 또한 유기·유실된 동물을 보호소에서 무한정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입양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2022년 도내 인구 대비 발생건수 현황
경남에서 연간 1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거리에 유기돼 그중 절반 정도는 자연사나 안락사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내 한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공동 진행한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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