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
'콜록콜록'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
  • 임명진·정웅교수습
  • 승인 2023.04.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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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재체기 가려움 증상 동반
자작나무·참나무 주요 원인 지목
“요즘엔 창문 열기가 겁이 나요.”

진주시 상평동에 거주하는 이모(60)씨는 연일 계속되는 꽃가루에 창문 열기가 겁난다고 했다. 꽃물과 재채기, 가려움증 증상에 이씨는 요즘 알레르기 약을 자주 먹는다. 약을 먹게 되면 노곤해 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내에서 청소기를 돌려보면 금세 노란 가루가 쌓이고 밖에 빨래를 널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참나무)는 진주시와 사천시, 밀양시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높음’으로 나타났다. ‘보통’ 단계는 창원시, 김해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화분(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도민은 연간 3000명이 넘는다.

경남은 2018년 5034명, 2019년 4782명, 2020년 3455명, 2021년 3206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았다. ‘기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매년 3만 명 이상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6만 3575명, 2019년 5만 7017명, 2020년 4만 2411명, 2021년 3만 2040명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면서 최근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 비염, 천식, 피부염 같은 증세가 일어난다. 계절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특정 계절에만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 기침, 가려움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한 사람은 가능한 집안에 꽃나무나 화초를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낮에 빨래를 밖에 널어 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민원으로도 이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지난 달 23일에 진주시와 사천시를 비롯한 지역국회의원, 주민대표, 환경단체 등과 함께 남강댐 상류의 버들류 관리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남강댐은 1999년 준공 이후 지난 2019년 기준 총 저수면적 38.4㎢의 7.8% 수준인 3.0㎢ 넓이에 버들류 군락이 형성되고 있다. 남강댐 저수구역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함께 1급 야생생물인 수달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벌채행위가 제한돼 버들류 군락이 매년 확장되고 있다.

버들류가 크게 늘면서 봄철 꽃가루 날림으로 인한 호흡기질환과 야생동물 번식에 따른 사체 및 낙엽 등의 부식에 의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모든 나무와 꽃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벚꽃이나 개나리, 튤립처럼 축제의 대상이 되는 꽃들은 대부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꽃가루는 수목류, 잡초류, 잔디류로 구분하는데, 수목류는 3~5월, 잡초류는 8~10월, 잔디류는 6~8월께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봄철인 요즘 꽃가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참나무와 자작나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추갑철 경상국립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경남의 경우 4월 말부터 5월초까지 꽃가루 날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방지를 위해선 앞으로 참나무나 소나무류를 식재하는 것보다 충매화인 밀원식물(벌을 부르는 꽃과 나무)를 많이 심으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정웅교수습기자

 
소나무에서 꽃가루(송화가루)가 흩날리고 있다.경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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