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은 형평운동의 날...국가기념일 승격해야
4월 25일은 형평운동의 날...국가기념일 승격해야
  • 임명진
  • 승인 2023.04.2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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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4월 25일 백정·비백정 형평사 창립
인간 존엄·평등사회 외친 형평운동 100년
인권운동 발상지 가치·평등정신 계승 발전
체계적 교육·연구 위해 기념일 격상 목소리
진주지역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창립일인 4월 25일을 국가 차원의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진주시와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30일까지 일주일을 형평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3년 4월 25일 진주 청년회관에서 백정과 비백정들이 한데 모여 형평사를 창립했다. 백정도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장하며 신분에 따른 차별 철폐에 나선 형평사는 12년간 활동하며 평등 사상을 전파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형평사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형평의 날’로 정해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가져왔다.

김중섭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형평사 회원들은 매년 차별없는 평등사회를 만들기 위해 창립을 기념하는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형평의 날을 지정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형평의 정신과 인권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5일은 ‘법의 날’로 지정돼 있다. 이에대해 신진균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학술위원장은 “대법원을 상징하는 정의의 여신 디케도 저울을 들고 있는데, 형평사 이름과 형평사의 상징인 저울과 일맥상통하고 공정과 형평을 강조하는 법의 날과 형평의 가치가 너무나 닮아 있다”면서 “함께 기념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날 또는 민족정기를 널리 알리거나 호국정신의 뜻을 기리는 날 △과학기술·경제발전·국민복지 등 국가 주요 시책에 대한 기틀을 확립하는 데 의의가 큰 날 △문화예술의 창달과 전통적 윤리가치의 계승·확립을 위해 국민적 인식을 같이 하는 날 △국제적으로 인식을 같이해 기념하고 있는 날 △ 그 밖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기념일로서 지정할 가치가 있는 날 등에 해당해야 한다.

현재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한 국가기념일은 4·3 희생자 추념일, 부부의 날(5월 21일), 의병의 날(6월 1일) 등이 지정돼 있다.

지역에서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진주시와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진주시의회는 형평 10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의회 차원에서 신현국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박미경, 이규섭, 전종현, 최호연, 최지원, 황진선, 강모영 등 8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100주년 형평운동의 현대적 의미 재조명을 위한 연구회’를 공식 발족했다.

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은 ‘형평의 날’ 지정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의 노력도 기울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 의장은 “진주시가 인권 운동의 발상지로 관련 정책이나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기념일로 추진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 연구회 발족을 통해 향후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을 전국에 널리 알려나가고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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