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노자산 골프장예정지 팔색조 둥지 16개 확인
거제 노자산 골프장예정지 팔색조 둥지 16개 확인
  • 배창일
  • 승인 2023.05.18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련, 부실 환경영향평가 비난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골프장 개발을 위해 팔색조를 쫓아 내려한다고 맹비난했다.

노자산을찾는사람들·율포만어업인대책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거제 노자산 골프장 개발예정지에서 지금까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팔색조 둥지 16개를 확인했다”며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 찾아냈고,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은 단 1개도 발견하지 못했고, 일부러 발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 골프장 개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20년 국립생태원과 낙동강청은 환경련이 발견한 팔색조 둥지 3개를 확인했고, 환경부는 둥지를 중심으로 250m×250m 면적을 개발할 수 없는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2번 고시했다”며 “그러나 낙동강청은 생태자연도 ‘고시 부칙’을 이유로 현행 생태자연도 1등급을 적용하지 않고 환경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팔색조 둥지는 누군가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팔색조 둥지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에 환경부와 낙동강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을 지정하고 보호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팔색조 집단번식지인 거제남부관광단지 일원을 정밀 조사해야하며, 낙동강유청도 골프장개발업자가 제출한 ‘거짓’ 환경영향평가서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팔색조 서식현황을 다시 조사하고 원형보존 등 보호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팔색조 서식환경이 좋은 곳의 숲을 싹 밀어내고 골프장 최상부 해발 300~500m 급경사 지역 원형보존지에 인공 둥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골프장 개발을 위해 팔색조를 쫓아내는 것이다”면서 “낙동강청은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거제 노자산에만 있는 거제외줄달팽이, 우리나라 최대서식지인 노자산의 대흥란도 그림자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각 종의 생태적 특성을 무시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저감 대책에 무분별하게 협의해줌으로써 골프장 개발을 위해 법정보호종을 쫓아내고 개발에 면죄부를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환경부와 낙동강청, 문화재청 등은 팔색조의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는 ‘팔색조 집단 학살 계획’에 방관하거나 동의하지 말고 재조사해 보호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자 사업비 4152억 원이 투입되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에 골프장 27홀과 워터파크, 익스트림 스포츠, 해양레포츠 체험장, 콘도미니엄, 연수원, 호스텔, 생태환경체험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 사업예정지 내 노자산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팔색조의 모습.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 사업예정지인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 전경.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