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기후위기 재난 대응체계 강화
창원시, 기후위기 재난 대응체계 강화
  • 이은수
  • 승인 2023.08.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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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 맨홀 점검·창원천 범람 조기경보 도입 등
창원시가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심화로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립한 재난대응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의 재난 체계를 보완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창원시는 이달 초 많은 양의 비를 뿌린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각종 피해를 복구하면서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중·장기 대책 수립에 나섰다.

시는 ‘카눈’이 국내에 상륙한 당일인 지난 10일 발생한 오수 맨홀 뚜껑 솟구침 사고와 관련, 해당 뚜껑을 교체하고 오수관로 준설작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사고 당일 다량의 우수가 유입돼 맨홀의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뚜껑이 솟구친 것으로 보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우선 상습 침수지역 46개소에 있는 맨홀 뚜껑 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노후 맨홀 뚜껑은 순차적으로 정비 또는 교체해나가고, 하수관로 준설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태풍 ‘카눈’ 때 범람 위기를 맞은 창원천과 관련해서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창원시의 시설물별 설계강우량은 하천의 경우 100년 빈도, 하수 및 우수저류 시설물은 30년 빈도다.

그러나 지난 9∼10일 12시간 동안 ‘카눈’ 영향으로 창원에 내린 비는 300㎜ 이상으로 기존 설계강우량을 넘어서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창원천은 범람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창원시는 향후 창원천 범람 우려 시 차량과 시민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하천 범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창원천 교량에는 150m 길이의 차수벽을 오는 10월까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이런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창원천 범람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한다.

시는 마산회원구 내서읍 쌀재고개 산사태 피해 현장에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방수포를 설치했다.

환경단체 측이 산사태 발생 원인으로 임도를 지목하는 점 등을 고려해 임도가 개설된 30곳을 재해우려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태풍 카눈으로 토사 유출 및 침수 피해가 발생한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인근 배수 용량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창원시는 도심 곳곳의 우수관과 저류조 등 시설물 규모에 대한 적정성을 재점검해 향후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수관 직경 확대 등을 포함한 시설물 재정비 작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카눈’으로 인한 피해 현장 복구에는 우선 예비비 9억원 상당을 투입한다.

태풍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사업은 차후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별도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한편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현 대응체계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재난체계를 면밀히 분석·보완하고, 경찰·소방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논의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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