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외래 흰개미 국내 첫 출현
창원서 외래 흰개미 국내 첫 출현
  • 이은수
  • 승인 2023.09.1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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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산 서부마른나무흰개미 추정
목조 문화재 붕괴 유발 요주의 종
창원시에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 없는 흰개미가 출현했다.

11일 환경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한 주택에서 흰개미(사진) 한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된 흰개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이며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에 분포하는 마른나무흰개미과 인사이스테르메스 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추정된다.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테르메스 속 도메스티쿠스 종과도 가깝다.

마른나무흰개미과는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는 ‘마른나무흰개미’와 습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젖은나무흰개미’로 나뉜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로 분류되지만 가로수처럼 살아있는 나무에서도 살 수 있는 적응력이 높은 종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흰개미는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를 자연으로 되돌리고 토양 수분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도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목조문화재와 건물까지 먹어 붕괴시킨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6∼2019년 발생한 목조문화재 피해 362건 가운데 324건(89.5%)이 흰개미에 의한 것이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로는 일본흰개미와 칸몬흰개미 등이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에 신고된 흰개미가 한 마리뿐이고 신고된 지역이 남부지방이라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주택 외부에서 흰개미가 유입됐을 수 있으며, 평균기온이 높은 남부지방 특성상 흰개미가 이미 생태계에 정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로, 목조 문화재와 건물을 먹어 붕괴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는 종인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추정된다. 사진=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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