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창원 진해문화센터, 자작 무브먼트 ‘윤회매십전’ 공연
15일 창원 진해문화센터, 자작 무브먼트 ‘윤회매십전’ 공연
  • 백지영
  • 승인 2023.09.11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화에서 시작해 매화로 끝나는 꽃을 삶에서 마주한 윤회 사상을 한국 무용으로 풀어낸 공감각적인 공연이 열린다.

(재)창원문화재단은 한국무용단체 자작 무브먼트의 ‘윤회매십전(輪回梅十纏)’ 공연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작품 제목 일부인 ‘윤회매’는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만든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는 납매, 즉 밀랍 매화를 뜻한다.

작품 주제인 매화의 한자 중 ‘매화나무 매(梅)’는 ‘나무 목(木)’에 근거해, ‘사람 인(人)’과 ‘어미 모(母)’가 맞붙어 만들어진 한자다. 매화에서 시작해 매화로 끝나는 꽃의 삶을 윤회 사상에 빗댔다.

이번 작품 역시, 중생은 끊임없이 삼계 육도를 돌고 돌며 생사를 거듭한다는 고대 인도 윤회 사상처럼, 인간은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세상에서 삶과 죽음을 반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작품의 모티브는 조선 실학자인 이덕무(1741-1793)가 쓴 책 ‘윤회매십전’에서 따왔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산에 자리 잡은 한국 궁중 꽃 박물관을 찾아 국가무형문화재인 궁중채화 양식의 재현된 윤회매를 고찰하고, 우리나라 최초 한문 소설을 편집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탐매도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 몸 언어와 물아일체 내면의 꽃을 발견하는 고난도의 창작 작업으로 한국 무용의 흐름을 새롭게 풀어낸 공감각적인 작품이다.

공연을 선보이는 자작 무브먼트는 안무가 김유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 무용 단체다.

김 대표는 단순히 몸짓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풀어내 온 안무가다. ‘자작(自昨)’이라는 단체명이 말해주듯 스스로 영향력을 만들어 가는 창작 지성 집단으로 성장하며,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내 몸의 언어로 최대한 끌어내는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예약제 무료 공연으로 예약 부도(no-show) 방지를 위해 1인 2매 예약으로 제한한다.

예매 고객은 공연 10분 전까지 관람권을 수령해야 하며, 이때까지 방문하지 않은 고객의 관람권은 공연 전 10분 동안은 현장 대기 중인 고객에게 양도된다.

공연은 8세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는 창원문화재단 누리집(www.cwcf.or.kr)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재)창원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전통공연예술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 일환으로 열린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전통예술 소재 창작품의 재공연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통예술의 지역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개최된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5일 윤회매십전
15일 윤회매십전
15일 윤회매십전
15일 윤회매십전
15일 윤회매십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