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스페이스 미조, 설치미술 기획전 '흔적'
남해 스페이스 미조, 설치미술 기획전 '흔적'
  • 백지영
  • 승인 2023.09.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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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9일까지 전시
오래된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남해 ‘스페이스 미조’가 지난 15일부터 현대 설치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획 전시 ‘흔적’에 나섰다.

이번 전시는 역동적인 일상과 자연의 움직임을 주제로 한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작가 고현정을 비롯해 김준호·이재하·이동훈·최정화·이상용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현정은 모터를 이용해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깨진 유리잔의 흔적을 통해 동시대 시간의 궤적을 표현하는 등 ‘흔적’을 주제로 9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소리의 흔적’은 100여 개의 깨진 유리잔 위를 지나가는 철봉과 그것을 미는 모터의 원형 운동에 의해 생긴 흔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리는 빗물을 흡수해 녹이 슨 철판을 통해 비의 흔적을 기록한 ‘흔적’, 남해 미조에 머물면서 미조항에 철판을 넣었다 빼는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생긴 파도의 흔적을 담은 ‘미조항의 흔적’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작가는 변화를 통해 생기는 흔적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담아낸다. 원래의 기능을 누락시킨 모터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창출한다.

스페이스 미조 3층 제 2 전시실(WARP 2)에서는 비디오 작업인 ‘La Jolla’(라호야)와 공간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Looking at the sky’(하늘을 바라보며) 등의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들을 데상으로 한 ‘내가만드는 장남감, 키네틱 토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9월 23일, 24일, 28일, 30일 각 오후 2시 열린다,

강좌에서는 종이컵을 이용해 움직이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고 움직여보면서 모터로 작동하는 기계 운동 원리를 이해하고, 오브제의 움직임 속에서 사소한 유희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관찰하게 된다.

주최 측은 “(스페이스 미조는) 재생 건물로는 유일하게 최근 2022 대한민국 건축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건축물”이라고 소개하며 “오래된 냉동창고의 녹슨 골강판과 어우러지는 작품의 세계로 빠져보시라”고 권했다.

관련 정보 스페이스 미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ace.mijo).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고현정 작품 ‘Spuren des Wassertropfens(물방울의 흔적)’.
고현정 작품 ‘나뭇가지가 움직일 때’. 사진=스페이스미조
고현정 작품 ‘Looking at the sky(하늘을 바라보며)’. 사진=스페이스미조
고현정 작품. 사진=스페이스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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