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줄 알았는데…” 이주여성 父의 눈물
“행복한 줄 알았는데…” 이주여성 父의 눈물
  • 정웅교
  • 승인 2023.10.1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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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베트남 아내 살해 시도
경찰, 50대 살인미수 혐의 체포
피해가족·인권단체 “엄중 처벌”

최근 진주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아내를 살해하려는 혐의로 한국 국적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일이 발생하자 피해 가족과 이주여성인권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피해 가족과 한국·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등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일을 알리며 “결혼 이주여성 폭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3일 진주에서 한국인 50대 남편 A씨가 베트남 출신 30대 이주여성 B씨를 살해 시도한 일이 발생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위독한 상태로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첫 공판은 11월 9일 열릴 예정이다.

발언자로 나선 김혜정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 최근 진주에서 발생한 일 외에도 지난해, 올해 4월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며 “평등한 존재가 아니라 소유물로 여기고,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에 발생한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강경민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대표는 “정책과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결혼이주여성이 통제와 폭력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제대로 된 피해자 지원”을 촉구했다.

B씨의 아버지는 “딸이 한국으로 가서 행복하게만 살 줄 알았지만, 병원을 찾아 딸을 보니 너무 속상하다. 딸을 살려주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최근 진주에서 한국 남성 50대가 베트남 국적 30대 아내를 살해하려는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피해 여성 아버지와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이 1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주여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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