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간문화사절단 몽골 수도서 ‘진주아리랑 in 몽골’ 공연
진주민간문화사절단 몽골 수도서 ‘진주아리랑 in 몽골’ 공연
  • 백지영
  • 승인 2024.05.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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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검무·다도·가야금병창·해금산조 선보여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이 한국과 몽골, 특히 진주시와 몽골의 관계가 이해와 융합으로 발전해 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이 뭉쳐 해외에서 진주 전통문화를 알리는 교류의 장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진주민간문화사절단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MNB 이벤트홀에서 ‘진주아리랑 in Mongolia(몽골)’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이 열린 MNB 이벤트홀은 몽골 국영 방송사 MNB가 운영하는 공연장으로, 흔치 않은 한국 민간 문화 사절단 공연에 MNB 측의 취재도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진주민간문화사절단이 속한 진주문화상품연구소가 주최·주관한 가운데 ‘한국의 손짓, 몽골의 울림’이라는 부제로 열렸다.

공연에는 진주민간문화사절단 소속 김형점·강성인·박채란·유금순·정종순 등 진주 문화예술인이 참가했다. 현대차(茶) 수도 진주시를 알리는 다도 시연을 비롯해 진주검무와 연흥무, 가야금병창과 해금산조, 민요 공연 등이 90분간 이어졌다. 해금과 유사한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 협연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설립된 민간 기관 진주문화상품연구소가 처음으로 개최한 해외 공연이다. 몽골 국민들에게 한국, 특히 진주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한편 몽골 교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획했다.

민간 차원의 문화 사절단 활동을 통해 진주시의 문화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한편, 진주시를 중심으로 한국·몽골 두 나라가 다양하게 문화로 교류해 상호 이해와 친선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첫 해외 목적지로 몽골을 택한 것은 현재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최고 수준인 나라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울란바토르 내 문화단체와 문화예술 대학 측이 공동으로 사절단을 초청해 오면서 물꼬가 텄다.

강덕제 진주문화상품연구소장은 “몽골은 한국을 롤모델로 생각한다. 한국 산업·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전통 공연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며 “젊은 층에는 K-팝이 인기 많지만, 전체 세대로 보면 한국 전통적 장르를 더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몽골 내 한국 문화 행사는 K-팝 등 현대 음악이 위주였다. 전통 문화예술로 90분을 채운 공연은 처음”이라며 “한국관광공사 몽골지사 측이 민간 차원의 행사 추진에 반색하며 내년 개최 시 적극 돕겠다고 응원해 큰 힘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이 힘을 보탠 점도 눈에 띈다. 도내 문화단체가 추진하는 해외 공연은 십중팔구 지자체나 각종 문화예술 기관으로부터 공적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되지만, 이번 공연은 달랐다.

몇몇 기관이 명칭 후원에 나섰긴 했지만 체류비 등 실질적인 금전 지원은 진주지역 기업들이 손 뻗고 나섰다. ㈜소켓C&C, H팩토리㈜, ㈜지오엔터테인먼트, ㈜라이프애드커뮤니케이션 등 진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이다.

진주문화상품연구소는 이번 공연이 지역 민간 단체들이 국제 사회와 왕성한 교류를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진주문화상품연구소 차원에서도 이번 몽골 공연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대상 위문 공연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한계를 넘어 진주의 문화적 자원을 세계로 확산하는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1일 새벽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진주민간문화사절단이 현지 환영 팀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진주문화상품연구소
11일 몽골 울란바토르 MNB 이벤트홀에서 진주민간문화사절단이 몽골 측 참석자에게 진주 마스코트 하모 인형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진주문화상품연구소
김형점 다도명인의 헌다례. 사진=진주문화상품연구소
유금순 해금 연주. 사진=진주문화상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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