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12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4.26(금)4.25(목)4.24(수)4.23(화)4.22(월)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7)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7)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7)양지는 반짝 곤두선 눈빛으로 추 여사의 의중을 주시했다. 무엇을, 무엇을 저 여자가 안단 말인가. 대체 어디까지를. 추 여사는 덜어 담은 찬통에 묻은 양념을 행주로 닦아내며 양지를 설득하기 위한 자기 말과 생각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조상 뼈다귀나 우려먹고 사는 시골 양반집 별 볼일 없는 딸들, 한 많은 것 나도 잘 알지. 최 실장도 앞으로 사람 구실하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돼. 돈 없으면 이건 사람도 아니고 병신, 짐승소리 듣게 된다고.”추 여사는 마치 손닿는 곳에 놓인 연재소설 | 경남일보 | 2016-03-29 15:13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6)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6)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9 (116)내 말과 뜻이 일치하다면 내 무덤에는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멋지고 확신에 찬 자신의 삶에 대한 예언이었던가. 더구나 그런 결백한 삶의 용기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도대체 이 복잡스러운 삶의 본질은 어떤 것인가 양배추처럼 껍질을 벗겨 내보고 싶었었다.“최 실장을 내가 잘못 봤다 싶었는데 참 잘 왔어. 죽 쒀서 개 좋은 일은 못시키지. 세상 의리가 아무리 똥막대기 신세 됐다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게 사람의 도리 아니야? 개헤엄도 물섶을 아는 연재소설 | 경남일보 | 2016-03-29 15:12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8 (115)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8 (115) [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8 (115)성난 음성으로 현태가 설득했지만 양지는 암암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녀가 짓는 침묵 또한 정밀하여 틈입할 여지도 현태는 찾지 못했다.벽은 아직 높다. 제 힘으로 단번에 허물지는 못할망정 호락호락 굴복해서 될 일도 아니었다. 우먼파워 시절에 박혀있던 오기가 양지를 부추겼다.“너, 나보고 계속 너라고 하는데, 넌 뭐야. 기득권자연하고 상좌로 군림하려는 너는 뭐냐고? 남자는 되고 여자는 왜 안 되는데, 대체 뭣땜에 안되는지 그것부터 대답하란 말이야!”치밀어 오르는 분노 껏 욕설이라도 연재소설 | 경남일보 | 2016-03-29 15:11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01202203204205206207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