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2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7.15(월)7.12(금)7.11(목)7.10(수)7.9(화)7.8(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아직 거기 있다면 그만 돌아오려무나못다 한 말이 너무 많다김영주(1959∼)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아 초초분분 가슴을 찢는 사람들. 죽어도 못 잊을 얼굴이 남은 자들 가슴에 화인처럼 박히고 말았다. 동안 수천수만 장의 오열을 시푸른 맹골수도에 발신하였으나 매번 ‘읽지 않음’의 부표가 떠올라 오늘로 465일이 지나고 있다. 하루가 마치 천 년 같은 나날로 밀려왔다 쓸려가기를 반복할 때, 사월의 골목을 나선 이들은 또 한 번 꽃이 피었다 져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이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7-23 09:15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바다의 전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바다의 전언 소금꽃염전에 소금이 오는 사월남도 사람들은 삐비꽃을 소금꽃이라 부른다삐비꽃 피어야 소금이 오고 삐비꽃 질 때쯤이면함석지붕 인 창고에 소금꽃이 만발한다남도는 이때가 가장 향기롭다이기영(1958∼)자연이 우리에게 값없이 건넨,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소금이지 않겠나. 20여 일의 기다림 끝에 결정되는 소금은 천혜의 비밀을 간직한 생명의 바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속살의 문장으로 저기 ‘소금이 온다, 소금꽃이 핀다.’ 이는 뭍에 사는 이들에게 ‘소금처럼 살라’는 바다의 전언이겠다. 그 행간을 들여다보면 서로 사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7-15 11:10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무게의 힘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무게의 힘 유목(幼木)어린 사과나무 가지에 무거운 돌을 매달면 튼실하고 당도 높은 과실이 열린다네봉제공장 순이, 신발공장 금자의 눈물은 동생들 학비에 아버지의 소가 되었지조영래(1958∼)공중에 떠 있는 돌덩이의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바람의 보법을 온몸으로 견뎠을 돌의 감정이 소슬하게 전해지는 모년 모월. 계집애가 뭔 공부를 하냐며, 당치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꿈을 접은 채 단단한 눈물방울 꿰차고 아버지의 소가 되었던 순이랑 금자는 70∼80년대 당시, 나라 경제성장과 가정의 밑거름이 된 이름들이기도 하다.지금은 도처 자식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7-08 15:42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의 동의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의 동의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의 동의어 세세연년(歲歲年年)박노정(1950∼)이 작은 찻잔에내 눈길 꽂힌 지 수십 년,내 입술 닿은 지도 수십 년이다세세연년한마디로 줄일 뿐이다절대 고독과 궁핍 그리고 상처, 이별, 그리움 등. 애달프고 쓰디쓴 통증의 이름은 이 땅 시인들의 본적임이 분명하다. 여기 소멸 직전에 놓인 작은 찻잔 하나가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물의 형상을 통해 사랑의 동의어를 슬며시 내밀고 있는 것인데, 바로 ‘눈길’이라는 단어다. 문득 스치는 기억에 머물러 오랜 세월 자꾸 눈길이 간다는 말. 위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7-01 09:36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