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5.21(화)5.20(월)5.17(금)5.16(목)5.15(수)5.14(화)5.13(월) [강재남의 포엠산책 57] 구름 탓이에요 (박완호) [강재남의 포엠산책 57] 구름 탓이에요 (박완호) 늑대인 줄 알았더니 양떼라는군요. 머리가 잘려나간 것 같더니 가면을 바꿔 쓰는 중이라네요. 기린에서 사자로, 물고기였다가 고양이였다가, 툭하면 낯이 바뀌는 구름들.늑대다, 라고 외친 양치기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거짓말은 애초 구름의 몫이니까요. 몰라, 아니야, 기억이 안 나. 어떤 기억은 헹굴수록 더 흐릿해져요. 구름의 수사는 언제나 도돌이표에 매달려 있고요.빈 그네가 흔들거리는 파란 기와집이었어요. 바닥에 흐트러진 알약들이 기와色처럼 번들거렸어요. 담장 바깥에 켜놓은 촛불이 환해질수록 집 안은 더 어두워졌어요. 어둠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1-07-18 20:12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리의 교훈 (신영연)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리의 교훈 (신영연) 산다는 건두 손을 마주 잡는 것겸손을 눈으로 말할 줄 아는 것기약 없는 날을 잘 견디는 것몸과 마음에 낀 먼지를 털어내는 것그러하여지금 각자의 자리에서나의 빨판을 쉬지 않고 비벼 닦을 것언제나 준비하는 겨냥은 생존의 본능, 저렇게 비벼대는 것도 나름 열심히 사는 증좌다.비록 낮춘 자세지만 언제나 양력을 얻어 허공에 제 길을 염탐하는 저 파리비행을 멈추고 경계를 살피는 지혜 또한 학습의 효과다견딜 줄 안다는 것은 나름 때를 안다는 것위태한 생존 속에서도 호흡을 가다듬는 태연함과겸손을 가장한 저 영악함은 술수 높은 책략에서 비롯된다.상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1-07-11 15:57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