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IAEC 세계총회 뭘 남겼나?
창원 IAEC 세계총회 뭘 남겼나?
  • 이은수
  • 승인 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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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도시들도 기후변화 인식 공유
▲사진=‘창원 IAEC 세계총회’ 3일째를 맞은 27일 총회에 참석한 세계도시 시장들을 위한 ‘시장단 오찬’이 창원 풀만호텔에서 진행됐다. ‘하나되는 사진=창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오찬은 총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세계도시 시장들이 한국의 전통 의복인 ‘두루마기’를 입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제12회 창원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가 28일 폐회식을 끝으로 4박 5일간의 모든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총회는 녹색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지구촌 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열려 창원이 환경·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아태지역의 거점 도시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유럽중심의 논의를 극복하고 중국의 구이양(貴陽)시 등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아시아 도시들이 대거 참가해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는 각 도시의 처한 상황이 서로 달라 과제가 되고 있다.

◇환경·교육도시 창원 “국제적 위상 강화”

창원시는 110만 통합시(마창진해 3개시 통합) 효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초로 ‘IAEC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에 따라 환경·교육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41개국 도시에서 157명의 시장과 교육전문가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호텔과 백화점은 IAEC 특수를 누렸다. 그동안 2008년 제10차 람사르 총회와 2011년 제10차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창원시가 경남도와 보조를 맞춰 해왔으나 이번에는 통합 창원시 자체역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환경과 기업도시를 동시에 추구해온 박완수 시장의 땀과 열정이 바탕이 됐으나 무엇보다 행사에 불편이 없도록 영어 등 외국어 솜씨를 뽐내며 신속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 공무원의 역량강화와 자원봉사자의 숨은 노력이 성공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필라 피겨러스 IAEC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는 훌륭하게 조직됐다. 많은 사람의 헌신과 성실이 있어 가능했다”며 창원시 관계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창원시가 IAEC 세계 총회를 유치해 나라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큰 일을 했다”고 격려했다. 최명현 제천시장은 “157명의 세계시장이 창원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본부가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개최됐으나 창원이 IAEC 세계총회를 유치해 세계의 눈을 아시아에 돌려 놓았다”며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녹색환경 개선·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모색”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주제는 ‘녹색환경, 창조적 교육’이다. IAEC 회원도시들은 각국의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세계가 직면한 여러 도전들을 극복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IAEC 학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창원대학교 강정운 교수는 회의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총회의 개최 의미는 도시가 창조적으로 풀어가야 할 도전 과제인 녹색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 건강하고 정의로운 도시 생태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도심지역 공간 활성화 ▲도시 창조와 도심재생 노력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지속적이고 협력적 노력 ▲환경을 존중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시민을 양성 ▲시민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촉진하고 격려할 수 있는 통로와 학습의 장 마련 ▲창의적인 지역사회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노력 ▲교육도시의 시민들 스스로가 친환경적인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될 것 ▲‘동물과 함께 잘 살기’ 프로젝트 실시 ▲환경의 상태에 대해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인식을 높일 것 ▲도시들의 저 탄소사회 실현 노력 등이 집중 거론됐다.

◇IAEC 세계총회, 끝이 아닌 시작

IAEC 총회가 창원에서 열렸으나 실천방안은 과제로 남아있다. 본회의에서는 자연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교육에서 자연과 상생하기 위한 교육 학습을 촉진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도시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각종 회의는 많지만 그만큼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IAEC에서 말하는 교육도시가 단순히 학교가 많은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 전체를 시민을 위한 교육의 공간으로 보고, 도시의 정책이 시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창원 IAEC 세계총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며 “IAEC 교육도시헌장의 철학을 도시 행정 곳곳에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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