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은 제대로 주고 계신가요?
최저임금은 제대로 주고 계신가요?
  • 강진성
  • 승인 201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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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알바 시급 3500~3800 수준
▲진주지역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오후 가좌동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오태인기자
 


#사례1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 앞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난해 4500원 받던 시급이 올해부터 4600원으로 올랐다. 여전히 2013년 최저임금 4860원 보다 적지만 주위에 시급이 동결된 식당과 비교하면 그나마 낫다. 이씨는 “직원들과 분위기도 좋고해서 그냥 일하고 있다.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없는 것만 해도 그나마 나은 편이다”고 말했다.

#사례2 진주시 가좌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일하는 박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 중 가장 대우가 좋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인 4860원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시 최저임금인 4580원을 시급으로 받았다. 박씨는 “본사에서 최저임금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아무래도 문제가 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형프랜차이즈들은 대체로 최저임금을 지키는 편이다”고 말했다.

#사례3 진주시 평거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김씨는 시급으로 3800원을 받는다. 최저임금에 1000원 가량 적지만 올려달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주변지역 편의점이 대부분 비슷한 시급을 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적이 드문 편의점은 3200원 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사장님이 매일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시급 올려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방학기간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늘어나면서 최저임금 문제가 다시 붉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은 4860원이 적용돼야 하지만 대학생들이 주로 일하는 편의점, 식당 등은 4000원에 못미치는 곳이 많았다.

경상남도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진주권역센터가 최근 진주지역 소규모 업소 30곳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이 시급 3500~3800원으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조사한 10곳 중 최저임금을 지키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 적게는 시간당 3200원을 주는 곳도 있었다. 식당의 경우 4000~4500원, 대형 프랜차이즈업소는 대체로 최저임금을 지키는 곳이 많았다.

김영식 비정규직지원 진주권역센터 팀장은 “단기 근로가 많은 편의점이 대체로 임금수준이 낮았다”며 “아르바이트생이 최저임금 문제제기를 하려해도 시간과 노력 때문에 대부분 포기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김씨는 “집에서 가깝고 식당 같은 곳보다는 일이 편하기 때문에 하고 있다”며 “시급이 적다는 것은 알지만 진주에서 최저임금 보다 많이 주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본사의 경우 최저임금 위반을 부추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실제 모 편의점의 경우 점주 교육때 최저임금보다 적게 줘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며 “노동부에 신고가 들어간 뒤에 지급해도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저임금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접수된 상담에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두자 업주가 마지막 임금을 50%만 지급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 역시 피해자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하지 않으면 처벌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모르거나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근로기준법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민 진주고용노동지청 감독관은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업주들이 자신의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근로자 처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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