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5기 허가 못받았다
밀양 송전탑 5기 허가 못받았다
  • 양철우
  • 승인 201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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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업장 사용 부지 확보 못해” 해명
속보=밀양시 765㎸ 송전탑 공사가 지난 20일부터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5기는 아예 허가조차 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전의 12월까지 완공목표가 가능할지 의문이 일고 있다.

22일 밀양시와 한전에 따르면 밀양시에 들어서는 765㎸ 송전탑은 모두 69기로 이중 17기는 완공됐으며 착공되지 못한 52기에 대해서는 20일부터 공사가 재개되고 있다.

그러나 상동면 113번, 114번, 116번은 허가와 관련된 제반 절차가 아예 진행조차 되지 않았으며, 부북면 132번과 단장면 101번은 밀양시에 접수돼 서류가 보완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5기는 아직까지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전 김진관 부장은 “작업장으로 사용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철탑이 들어서는 부지는 강제수용 등의 최후수단이 있지만, 작업장 부지는 지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이처럼 첨예한 대립관계에서 동의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전의 12월 완공목표는 차질이 예상되며 반쪽짜리 송전선로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부북과 단장면 철탑허가는 곧 이행될 것”이라며 “나머지 3기는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를 맞고 있으나 강행과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에 송전탑 건설현장 6곳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해당 송전탑은 84번, 85번, 89번, 109번, 124번, 127번 송전탑이 설치될 지역이다.

이 가운데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과 단장면 바드리 84번은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85번은 진행되다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나머지 3곳은 주민들과 대치해 공사가 안 되고 있다. 이들 3곳은 주민 10~40명이 송전탑 현장부지와 진입로 등에서 공사차량과 인력의 진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이들 6곳은 대부분 벌목작업과 부지 정지작업이 완료돼 터파기와 콘크리트 기초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6명이나 또 다쳤다. 오전 7시 50분께 단장면 바드리 88번 송전탑 현장에서 굴착기 가동을 막으려는 주민들과 경찰 및 한전 측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62)씨와 B(60)씨가 굴착기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쳐 헬기로 긴급 후송됐다. 부북면 평밭에서도 4명이나 탈진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돼 부상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24일과 25일 양일간 밀양을 위한 탈핵 희망버스가 운영되는 등 전국적인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지역 문학단체 대학생과 서울 NGO 소속 대학생 등 7명도 21일 밀양 농성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공사 공동저지 대열에 동참했다. 25일과 26일에는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단체에서도 대거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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