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희망버스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밀양 희망버스 큰 충돌 없이 마무리
  • 양철우
  • 승인 2014.01.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가자들 1박2일 간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를 위해 지난 25일과 26일 밀양에 집결한 ‘2차 희망버스’가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시위와 문화제 등을 개최하고 해산했다.

25일 오후 2시께부터 밀양시청 앞에 집결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송전탑을 반대하는 각종 구호와 노래 공연 등을 펼쳤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밀양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국회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밀양역까지 5㎞ 구간 거리행진에서 ‘765㎸ 밀양 송전탑 고마해라(그만해라)’라고 적힌 풍선과 ‘경찰은 해산, 송전탑은 해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여 동안 행진했다.

이어 송전탑 공사에 항의해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 씨 분향소에 들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씨 유족은 “한전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심장에 송전탑을 꽂고 있다”며 “한전은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120여 명은 행진 도중 밀양경찰서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었다.

이들은 “경찰은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과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송전탑 현장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던 참가자들은 여의치 않자 경찰 방패와 버스에 붙이기도 했다

거리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밀양역 광장에서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란 주제로 송전탑 반대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남밀양 나들목에 설치된 방역 통제소에서 하차해 조류인플루엔자(AI) 자외선 방역을 받았다.

서울과 충북에서 온 희망버스 2대는 밀양 나들목 인근에서 ‘밀양바로세우기 시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 명의 시위에 막혀 한때 저지당하기도 했다.

운동본부 회원들은 ‘외부세력 아웃’이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희망버스 진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0여 개 중대 6000여 명을 배치했으나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마을별로 흩어져 1박을 한 후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26일 오전 11시께는 고 유한숙 씨 분향속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2차 희망버스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버스 70여 대에 3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한 반면, 경찰은 40여 대 19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2차 희망버스 1
25일 밀양시청 앞에 집결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송전탑 고마해라’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차 희망버스
25일 오후 2시부터 밀양시청 앞에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집결하고 있다.
2차희망버스 3
25일 백기완 선생을 비롯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시청에서 밀양역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