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서 평화를 말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서 평화를 말하다
  • 정만석
  • 승인 201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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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비핵·평화대회서 참석자들 ‘脫원전’ 촉구
합천 평화의 집은 5일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황강변 야외공연장에서 ‘제3회 합천 비핵·평화대회’를 개최했다.

평화의 집은 국내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피폭자와 시민사회의 비핵·평화에 대한 인식과 의지를 고양하려고 2012년부터 대회를 열고 있다.

‘합천, 평화를 말한다’란 주제의 이번 대회는 한국 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와 한국 원폭2세 환우회, 사단법인 위드아시아,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평화대회는 개막식 없이 이날 오후 1시30분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강당의 비핵·평화 영화상영회로 시작됐다.

일본 호리 키리 사토니 감독의 ‘원전마을 쫓겨나서’란 제목의 영화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인근 마을 주민이 고통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야기 한마당 ‘왜 탈핵인가’ 시간에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탈핵(탈 원전)은 시민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민이 참여하지 않고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려웠다”라며 국민투표로 원전을 설치하거나 가동하지 않기로 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사례를 소개했다. 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부산지역 활동가는 “핵발전소가 위험한 것은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생산되는 핵폐기물의 독성 때문이다”며 “방사성폐기물이라 불리는 이 쓰레기는 종류에 따라 수 초 동안 노출만으로도 생명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피해지역을 돌아보면서 “원전은 범죄란 결론을 내렸다”고 원전에 대한 견해를 나타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열린 비핵·평화 백일장에서 어린이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핵과 평화를 시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비핵·평화 골든벨에 참여한 어린이 등은 원자폭탄과 원전 그리고 평화에 대한 질문에 각자의 지식을 겨루기도 했다.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위령각 사이 마당에선 원폭피해자와 환우2세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 300여 장을 나무를 연결한 줄에 매단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황강변 야외공연장에서 핵과 방사능이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기원 퍼포먼스와 합천자연학교 어린이합창단의 합창, 참여 마술, 난타 퍼포먼스, 민요 한 타래 등이 이어졌다.

합천 평화의 집은 6일 오전 9시30분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는 ‘69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는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 등지에서 피폭돼 숨진 한국인 피해자 4만 명이 대상이다.

2010년까지 일본의 ‘태양회’란 종교단체가 주관해 오던 추모제를 합천 평화의 집이 2011년부터 직접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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