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정치판 사상 초유의 사태
의령 정치판 사상 초유의 사태
  • 박수상
  • 승인 201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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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군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전원 무소속
제명 군의원 3명 새누리 탈당…지역 정가 요동
의령군이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소속 군수에 이어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 등 집행부와 의결부서 수장을 막라해 모두 무소속이 차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 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오영호 군수가 취임 당시 임기 4년간 무소속 군수로서의 군정수행 의지를 강하게 밝힌바 있다.

여기에다 오용 의령군의회 의장, 강영원 운영위원장, 손태영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령군 의원 3명이 29일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도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들의 탈당으로 의령군의회는 전체 의원 10명 중 무소속 6명, 새누리당 4명으로 의석구도가 뒤바뀌었다. 탈당 이전까지만 해도 새누리 7명, 무소속 3명이었다.

탈당한 이들은 “새누리당 도당이 군의회 의장에 선출되지 못한 측의 주장만 듣고 소명이나 청문 절차 없이 제명처분한 것은 잘못됐다”며 “의장선거에 ‘당론’ 운운하며 지방의회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는 경남도당의 처사에 맞서 탈당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당은 지난 25일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이들이 당론으로 정한 의원을 의장으로 뽑지 않고 무소속 의원과 야합하는 해당행위를 했다며 제명을 의결했다.

지방선거 직후 새누리당 7명, 무소속 3명이던 상황에서 의령군의회는 지난 7월 7일 초선의 오용(58) 의원을 군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끼리 누구를 의장으로 밀지 조율에 실패하면서 예상과 달리 초선이면서 가장 나이가 많은 오용 의원이 6표를 얻어 의장이 됐다.

당시 무소속 의원 3명과 오용, 강영원, 손태영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3명이 오용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여기다 선거결과에 항의해 다른 새누리당 의원 4명이 본회의장을 퇴장한 후 남아 있던 무소속 의원들과 강영원 의원 등이 부의장, 상임위원장 직을 나눠 맡으면서 새누리당은 다수당인데도 의회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었다. 당시 무소속 의원 3명이 부의장, 자치행정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았다.

결국 29일 오용 의장을 비롯한 강영원 운영위원장 등 3명의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무소속 의원 6명 중 5명이 의장단 5석 모두를 차지한 반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4명 의원은 단 한 명도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에 포함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의령군의회 의정활동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무소속 군수에다 군의회 의장은 물론 전체 상임위원장들마저 무소속으로 구성되면서 사실상 의령군의회 주도권은 무소속이 장악하게 되는 믿기지 않는 결과가 현실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역정가는 향후 의정활동은 물론 군정수행이 순탄치 않을까 노심초사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주민들마저 위기국면 해법 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의령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의령군의회 의장선거를 비롯해 다가올 군의원 재선거에다 지역 국회의원 철도비리 연루사건 등 의령 정치판에서 불거지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삶의 염증을 느낄 정도로 실망스럽고 의령군의 앞날이 심히 우려된다” 며 “이 난국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의회와 군민이 합심하여 해법을 찾아 군민의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의령군은 분명 무소속이 지배하는 수장들로 재편되는 만큼, 군정과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여 군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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