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흑색선전, 진흙탕 조합장선거
유언비어·흑색선전, 진흙탕 조합장선거
  • 강민중
  • 승인 2015.02.16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간 흠집내기 혼탁…미온적 선관위 책임론까지
오는 3월11일 전국 농협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도내 후보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불법선거 운동을 비롯한 후보자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

특히 현직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민 일부 후보자와 지지자들은 수년전 제기돼 혐의없는 것으로 일단락 됐었던 의혹들까지 거론하며 혼탁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투표일을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가 멀다하게 이처럼 반복된 내용의 고소·고발, 불법선거운동 제보, 기자회견 등이 잇따르자 미온적인 선관위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실제 진주지역의 경우 이달들어 서부농협과 동부농협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고소·고발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서부농협의 일부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을 배임행위, 불법적 업무집행, 부정행위 등을 알린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해당 조합장 역시 의혹사실에 대한 ‘무혐의’ 사실을 입증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선거운동 등에 대해 맞고소했다.

또 이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상대진영으로 의심되는 조합원의 불법 선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 증거로 녹취록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됐다.

이후에도 반대측 조합원들은 서부농협앞에서 현조합장을 비난하는 피켓시위, 차량에 불법 홍보물 부착, 각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유인물 배포 등을 통해 현 조합장의 비난 수위를 높였다. 급기야 16일 서부농협 이·감사, 대의원, 영농·부녀회장 등 40여명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서부농협 음해성 불법유인물 유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들은 “조합장 선거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 조합장의 의혹들이 모두 몇차례 감사를 통해 무혐의 받은 것들이다. 선거로 인해 서부농협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는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진주동부농협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최근 전임 감사를 역임한 동부농협 모 조합원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부농협 현 조합장 등의 불법과 비리에 대한 의혹과 검찰 고발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현 조합장은 “이번 검찰고발 및 농협중앙회·농림수산식품부 감사 민원은 이미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 의사를 피력했다. 이외에도 도내 상당수 농협에서 현 조합장과 후보자들간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로했거나 거론되는 비리사실 상당수가 이미 고발 등 절차를 거쳐 검찰과 경찰에서 무혐의 종결했거나 근거없는 내용으로 알려져 결국 소모적인 상대 흠집내기만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선관위의 미온적 태도가 이같은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선관위가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현직이 참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한 선관위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과 의지가 요구된다.

한 현직 조합장은 “조합장을 하는 동안 감사, 고소, 고발만 수십건이다. 모두 같은 내용으로 모든 감사, 수사 기관에 문제제기를 했다. 결국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선거를 앞두고 똑같은 내용으로 고소, 고발하고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면서 “결국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단이다. 선관위가 집중적으로 단속을 해 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