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3명 사상
진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3명 사상
  • 정희성
  • 승인 2015.03.1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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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인력시장 나온 50대 망상이 빚은 참극
진주에서 5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민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이 인터넷 검색순위에서 하루종일 상위권에 맴돌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사기도 했다.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30분께 강남동 소재 한 인력사무소에서 A(55)씨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인부 3명을 흉기로 찔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중상자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인력사무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B(55·경상)씨를 흉기로 찔렀다.

부상을 입은 B씨가 피신하자 A씨는 인력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C(57·조선족)씨와 D(63)씨의 목과 가슴 등을 수차례 찔러, C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D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300m떨어진 도로에서 옷에 피를 묻히고 도망가는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흉기를 상의 안주머니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들은 흑사회 깡패들이다. 눈빛만 봐도 안다. 중국인들이 한국 여자 다 잡아간다” 는 등 횡설수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B씨는 ‘A씨를 처음 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날 인근 재래시장에서 흉기를 훔쳤다고 진술해 계획적인 범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4개월 전부터 사건현장인 인력사무소에서 나와 일을 했다. 피해자들과는 친분은 없어도 어느 정도 안면은 있는 것 같다. A씨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자세한 범행 동기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결과 중국 흑사회에 대한 망상에 가까운 진술을 하고 있다. A씨가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흑사회를 처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있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천안 출신인 A씨가 2년여 전 이혼한 후 경기도 수원에서 거주하다 1년여 전에 진주로 왔다는 진술을 참고해 주목할 만한 행적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고개 당당이 든 살인용의자” 17일 망상에 사로잡혀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가 고개를 당당이 든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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