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 볼라드 '안전이냐 방해냐' 논란
인도 위 볼라드 '안전이냐 방해냐' 논란
  • 임명진
  • 승인 2015.06.1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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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 차량 방지용 설치…주민 "통행 방해"
진주시민 배모(58)씨는 며칠 전 퇴근길에 인도를 걷다 웬 물체에 부딪혀 쓰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야간이라 무엇에 부딪혔나 싶어 놀란 배씨는 인도 한 복판에 설치된 볼라드를 발견했다.

배씨는 “무심코 길을 걷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인도 한복판에 말뚝(볼라드) 같은 게 있어 이해가 안간다. 만약 크게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떡할 뻔 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16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안동의 한 인도에 볼라드 3개를 설치했다. 볼라드는 보행자용 도로나 잔디에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장애물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해당 인도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현장에 주차단속도 실시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어 부득이하게 볼라드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볼라드 설치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한 복판에 설치돼 야간시 안전 사고의 우려가 있는데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인도에는 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볼라드로 인해 오히려 교통약자 등의 통행이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법주차로 보행자가 차도로 통행을 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하고 시민의 통행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법주차로 인한 민원이 들어왔으면 보다 강력한 주차단속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여기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인도 한 가운데에 볼라드를 설치한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 진주시 신안동의 한 인도 한 가운데에 차량 진입을 막는 볼라드 3개가 연속으로 설치됐다. 사진=시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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