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관내 안전 사각지대를 책임질 택시기사 군단이 떴다. 4일 본격 출범을 알린 진주소방서 택시전문의용소방대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택시전문의용소방대는 전국 최초 시도다. 이들의 타깃은 그동안 소방 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면 지역이다. 진주 곳곳을 누빌 의용대원인만큼 지리에 빠삭한 모범택시 운전자로만 구성됐다.
택시전문의용소방대가 모이기까지 1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진주소방서는 의용대 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면 지역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순회설명회를 거쳤다. 특별한 임무를 띤만큼 희망자를 우선으로 했다. 운영 지역을 지정하기 위한 지리조사도 겸했다. 이런 과정 끝에 명석·집현·미천·일반성면 등 운영 지역 10곳과 20명의 대원이 최종 결정됐다.
앞으로 화재·재난 현장에는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이들이 초동 조치에 나선다. 택시전문의용소방대가 출범하면서 진주지역 골든타임 내 출동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들의 차량에는 경광등과 함께 24시간 현장에서 사용될 소방 장비가 실릴 예정이다.
이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최정철 전문의용소방대장은 “안전한 진주시를 만들기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며 “지역 사회의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 의용소방대원과 소방대원들도 이들과의 협력을 다짐했다.
한편 최기두 진주소방서장은 “신설된 택시전문의용소방대의 접근력과 기동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소방 관서는 물론 지역 곳곳에 배치된 의용소방대가 힘을 더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4일 오전 진주소방서 택시전문의용소방대가 발대식을 갖고 모범택시 운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명으로 이뤄진 택시전문의용소방대는 소방서에서 원거리에 있는 명석면, 대곡면, 금산면 등에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현장에 출동해 화재·구급에 대한 초동조치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