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집안싸움 폭풍전야
야 3당, 집안싸움 폭풍전야
  • 김응삼
  • 승인 2017.11.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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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 9명이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두고 있는 등 야권이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 빠진 가운데 야 3당의 집안싸움이 ‘폭풍전야’이다. 상대 진영을 겨냥해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는가 하면, ‘당 대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계개편 흐름이 당 내분으로 이어지면서 야권 리더십이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놓고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대립하는 상황에 더해 바른정당에서 복당하는 9명 의원이 가세하면서 삼분지계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7일에도 홍준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바른정당 복당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만들어 대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는데 아무런 사과도 없이 복당하려 한다는 게 친박계의 주장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점령군처럼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정권을통째로 갖다 바쳐서 지금 한국당이 야당이 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통합파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앙금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징계하려면, 김 의원도 같이 징계해야 한다며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합파 의원들을) 무작정 받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며 “복당을 거부할 수 있는 조치는 없지만, 반감을 갖는 의원도 있어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며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93년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 세력에게 일갈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명언이다. 혁신의 길을 멀고 험난하지만 이에 성공해야만 한국당이 산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부터 당무 감사, 지방선거 공천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지뢰밭이 산재해 있어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국민의당 = 바른정당 분당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 안 대표 퇴진론을 제기하자 안 대표가 ‘갈 테면 가라’는 식으로 받아치는 등 내홍이 격해지는 양상이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조배숙·주승용·장병완·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당 중진 의원 5명의 조찬 회동은 안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안 대표가 전날(6일) 유성엽 의원 등의 비판에 대해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맞대응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회동 후 “사과는커녕 ‘마이 웨이’ 식으로 갈 테니, (나가려면) 나가라는 건 당 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내부 충돌이 불가피해 국민의당도 분당을 향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 집단 탈당으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바른정당도 여진이 상당하다. 유승민·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 등 당권 주자들이 오는 13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강행키로 하면서 ‘전대 연기 및 한국당과의 통합 전대’를 주장하고 있는남경필 경기지사, 김세연·정병국 의원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의 추가 균열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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