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김태호, 관훈토론으로 첫 대면
김경수·김태호, 관훈토론으로 첫 대면
  • 김응삼·정희성기자
  • 승인 2018.05.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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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vs 국정농단’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8일 경남도지사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고교 무상급식 문제 △일자리창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국무총리 지명 낙마 △동남권 신공항 등 정치·지역현안에 대해 때로는 공감하면서도 날선 공방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토론회에서 김경수 후보는 “낡은 방식과 낡은 사고가 경남을 망쳤다”고 주장했고, 김태호 후보는 “견재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될 만한 사안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경수 후보에겐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한 패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김 후보는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자신의 연루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드루킹에 10개의 기사 링크를 보낸 데 대해서도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알려달라고 하는 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더구나 그게 10건 밖에 안 된다는 건 이 사건이 무슨 의도가 없다는 걸 방증한다”며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을 결정했던 당일 한때 불출마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를 결심했다가 선회한 이유에 대해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며 “혹시 (나의 출마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지방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런 정치 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드루킹 추천 인사를 천거한 것에 대해 “인사추천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철저하게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고 회의를 통해 마지막에 결정을 한다”며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뺐다.

김 후보는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이 났었다”며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연차씨와)의도된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력과 관련,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보수가 이제 궤멸 수준에 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도 말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봉사와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일자리 선거’라고 규정, “경남형 스테이션 창업 기지를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응삼·정희성기자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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