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어선 타고 해상 시위
거제시민들이 해군이 관리하는 거제 부속 섬 저도를 돌려달라는 집회와 해상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2일 오전 11시부터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시작된 집회는 이번 행사를 주도한 거제시발전연합회를 비롯해 어민, 시의원, 각급 기관단체 등 350여명이 모여 ‘저도의 조속한 반환’을 거듭 촉구했다.
박은기 거제발전연합회 부회장은 “저도에는 군사시설도 없고 골프장과 휴양시설만 있으며 이제 군 장성을 비롯한 일부 특권층만 이용한다”며 “저도 소유권과 관리권을 거제시로 반드시 반환시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저도해상유람선 ‘섬여행 1호’와 카페리여객선, 어선 등 26척을 앞세우고 출항해 거가대교를 가로질러 저도 앞 해상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30여 분 동안 해상을 선회하며 참여자 모두가 저도쪽을 향해 ‘저도를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앞서, 거제시발전연합회는 지난달 26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별장 지정 해제와 함께 대체부지 결정 및 조성 예산은 국방부와 해군이 해결하는 등 대통령 공약 즉시 이행을 촉구하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반환을 요구한 바 있다.
저도는 행정구역상 장목면 유호리에 속하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며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해 관리하며,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돼 역대 대통령의 휴가지로 이용됐다. 이 때문에 저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여전히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했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반환 협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거제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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