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경남 관통 피해 속출
태풍 ‘마이삭’ 경남 관통 피해 속출
  • 박철홍
  • 승인 2020.09.0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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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시군 2만 3800여 가구 정전
논밭 침수·낙과·쓰러짐 피해 발생
인명피해 없어…복구 작업 ‘속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경남은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태풍이 경남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도내 전 시·군에서 2일 밤과 3일 새벽사이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침수, 공공·사유시설 파손,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도,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농업 분야는 918㏊의 논, 밭에서 낙과, 침수,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사과 과수원 182㏊, 배 과수원 107㏊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비닐하우스 5.1㏊도 부서졌다.

어업 분야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홍합양식장 5곳(18.2㏊)이 쓸려나갔고 거제시 육상양식장 2곳도 파손됐다. 경남도는 농어업 피해 신고를 계속 집계 중이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개 시·군, 2만 383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는데 통영 도서지역의 피해가 심했다.

욕지도와 한산도에 초속 24.1㎧의 바람이 몰아쳐 해군레이더기지 일대 배전선로 단선으로 욕지중학교 인근 600호가 일시 단전됐으며,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 인근 주택지붕 판넬이 강풍에 날려 배전선로를 파손시켜 2500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통영 도남동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됐다.

고성에서는 고성시장과 공룡시장 등 22개 점포의 수족관이 정전돼 어류가 폐사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는 현재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창원시, 통영시, 거제시, 양산시, 고성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졌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는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차 차량을 덮쳤고 양산시 상동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

통영시에서는 교회 첨탑이 무너졌고, 양산시 에덴밸리 리조트 인근 풍력발전기 한 대는 쓰러졌다. 쓰러진 풍력발전기는 사유지 내 개인 사업자가 소유한 것으로 현재 복구 중이다.

창원해양경찰서는 고성군 동해면 앞바다에 피항해 있다 강풍으로 표류한 컨테이너 운반선(1502t)에 있던 외국인 승무원 14명을 구조했다.

창원해경은 방제작업을 위해 화물선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화물선에 있는 경유 55t은 지자체와 해양환경공단, 방제업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적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에 대비하려면 사고 선박의 유류를 신속히 이적하고 선체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원전 4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또 4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18개 전 시·군은 태풍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이번 태풍으로 도내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35개교에서 각종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바다와 인접한 시·군에서 집중 발생했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거제시에서 모두 11개 학교가 피해를 입어 가장 컸다. 강풍과 비에 학교 강당 일부가 파손되고 주차장 캐노피(덮개), 출입문, 누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창원은 유치원 1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4곳에서 피해가 보고됐다. 김해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그밖에 양산과 고성, 거창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현재 산정중이며 추가적으로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취재부종합

 
3일 오후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 리조트 인근에 있는 풍력발전기 한 대가 파손돼 있다. 양산시는 전날 태풍 ‘마이삭’이 지역을 관통하면서 발전기 한 대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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