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병원 노사 ‘정규직 전환’ 잠정 합의
경상국립대병원 노사 ‘정규직 전환’ 잠정 합의
  • 백지영
  • 승인 2021.06.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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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단식 투쟁 등 극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경상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는 1일 오전 0시께 정규직 전환안에 잠정 합의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마라톤 협상에 나선 끝에 임금·정년·연금제도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본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국립대병원지회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20여명이 파업에 돌입한지 30일 만이다.

잠정 합의안에서 양측은 위탁업체 소속 5개 직종 용역근로자 390여명을 직접 고용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입사 시기에 따라 제한·공개경쟁채용 방식은 나뉘며, 블라인드 채용을 기반으로 직무별로 분리된 서류전형·면접시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동안 입장차가 뚜렸했던 임금·정년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다.

양 측은 기본급·정액급식비·명절휴가비·복지포인트 등을 모두 합해 연 임금 2500만원선(연장·야간·휴일 수당 별도)에 합의했다. 지난달 28일 노조 측이 공개한 양측 제시안(사측 2462만원·노측 2547만원)의 중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정년 문제 역시 서로가 주장하던 중간 지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정년은 만 60세를 기준으로 하되, 고령 친화 직종인 미화·주차 관리 근로자는 6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정년을 감축하기로 입을 맞췄다.

그간 병원측은 5년, 노측은 7년의 유예를 주장했지만, 전문가 의원 중재를 받아들여 현재 58세 노동자의 경우 6년 후인 64세까지 재고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연금 제도 관련해서는 노조측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정년 잔여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 사학연금을 적용하지만, 10년 미만일 경우 본인 동의 하에 계약직으로 전환해 국민연금 가입을 유지하도록 했다.

양측은 오는 3일 전체 전환 대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투표는 5개 직군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데, 찬성이 과반수를 넘은 직군은 10월 이전 정규직 전환이 완료될 전망이다. 노조측은 3일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확정되면 파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2017년 정부가 비정규직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10월부터 단체 행동에 나서왔다.

전국 14개 국립병원 중 12곳이 이미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가운데, 경상국립대병원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않은 곳은 부산대병원(일부 노동자만 우선 전환) 1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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