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팬데믹 시대 산양삼의 가치
[기고]팬데믹 시대 산양삼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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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만 경상국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계속 대유행하고 있다. 우리 삶을 180도 바꾸어 놓고 있다.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4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팬데믹이 지속되자 인체의 면역증진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 관련 보도가 급증했고 이 중에 면역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홍삼 제품에 대한 소비나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산양삼이란 ‘산지관리법’ 제2조 1호의 산지에서 재배하고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 제18조의 4에 따른 품질검사에 합격한 오갈피나무과 인삼속 식물을 말한다. 산양삼은 고려인삼의 인삼종으로 Panax ginseng C.A. Mey.라는 학명으로 불리며, 속명인 ‘Panax’는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산양삼 생산 실태조사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산양삼 생산량과 생산액은 매년 약 7%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함양군이 한국임업진흥원에 신고된 생산 임가 221과 신고면적 588만 9929㎡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삼과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형 기능성 원료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름 모를 심마니가 산삼의 열매를 받아 산 밑인 밭에 옮겨심어 인삼으로 재배하기 시작해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발달로 인삼 재배기술이 역시 발달했다. 그러나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욕구증대로 인공적인 재배가 최대한 배제된 태초의 자연 그대로인 산으로 올라간 산양삼에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산양삼 산업 역시 성장하고 있다. 즉 태초에 산에서 자연적으로 재배된 산삼이 밭으로 내려와 인공적인 인삼이 되고 이 인삼이 산양삼이란 이름으로 다시 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필자는 산양삼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첫 번째로 인삼의 경우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으로 뿌리가 비대해져 주로 뿌리만 사용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무게가 적게 나가는 산양삼의 활용을 위해 줄기와 잎이 모두 포함된 전초를 분석한 결과 진세노사이드(일명 삼 사포닌)는 인삼 뿌리 대비 산양삼 전초는 약 2.5배 높았다. 산양삼 잎은 뿌리 대비 약 5-8배 정도 높은 진세노사이드를 포함하고 있다. 뿌리에서 발견되지 않는 희귀 진세노사이드인 F계열과 Rh1 등 포함되어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좋은 부분은 다 버리고 먹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로 생체 섭취로 잘 흡수되지 않은 진세노사이드를 인체가 흡수가 용이한 진세노사이드로 전환하기 위해 고온숙성과 유산발효 등의 생물공정 기술을 통해 인체가 흡수가 용이한 활성형 진세노사이드인 F2, Rg3 및 컴파운드 K가 다량 함유된 활성산양삼을 제조한 기술을 확립했다. 지금은 후속 연구로 활성산양삼에 대해서 미세먼지나 감염성 호흡기 질환 관련 면역증진과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활성산양삼 제조기술을 함양군 내의 기업에 기술이전해 현재 활성산양삼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엑스포 기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시대에 우리의 삶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위생과 면역이 중요한 이 시점에 산이라는 자연으로 다시 돌아온 ‘고려인삼’의 새로운 이름 ‘산양삼’의 무한한 가치에 그 기대를 걸어보며 포스트-코로나와 포스트-엑스포 대비 산양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좀 더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조계만 경상국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조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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