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 리스크’에 여야 정치판 요동
‘이·이 리스크’에 여야 정치판 요동
  • 이홍구
  • 승인 2022.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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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리위 심의 앞두고 합종연횡 긴장 고조
이재명 비토세력 많아 결단 고심하며 시기 엿봐
대통령실 정치현안 거리 두며 극단 상황은 경계
이준석과 이재명, ‘이·이 리스크’에 여야 정치권 내부 갈등이 기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내달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권력게임 양상을 띤 계파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차기 당권도전 여부를 두고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대표와 이 고문의 거취에 따라 향후 정치권의 세력구도와 다음 총선 공천, 더 나가 차기 대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타래처럼 얽힌 여의도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각 당과 용산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윤핵관의 분열=국민의힘의 최대 현안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다. 윤리위 심의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여권 내부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리위를 둘러싼 공방 자체가 정치적 의도가 실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이란 불리는 친윤계 의원들의 주도권 다툼 결과, 취약한 고리인 윤리위 징계 논란이 불거졌다는 시각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한 소장파 개혁세력과 친윤계 의원들로의 분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친윤계 내부에서도 신중파와 강경파의 입장이 엇갈린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내년 전당대회까지 현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반면 핵심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의 경우 안철수 의원과 결합하여 이 대표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의원도 배후에는 장 의원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 낙마를 전제로 한 조기 전대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 길들이기 차원 해석=실타래처럼 얽힌 당내 분란에 용산 대통령실은 거리를 두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일부 언론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비공개 회동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도어스테핑에서도 여당 내 갈등과 관련해 “당무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 내분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보면서도 집권 초 이 대표가 퇴진하고 조기 권력투쟁이 불붙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이런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마음이 통한다면 이 대표 힘 빼기와 길들이기 선에서 윤리위 논란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빠르면 다음 주말 결단=더불어민주당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가 당 내홍이 진정되느냐, 폭발하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고문을 겨냥한 불출마 촉구가 줄을 이었다. 이 고문은 표면적으로는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심 출마로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고문이 다음 주 안으로는 전대 출마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며 출마 명분을 쌓고 반발 여론을 가라앉히는 ‘지연 전략’을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이 고문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은 폭풍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친 이재명계-범친문계 충돌,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과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교체론, 계파 청산론이 한꺼번에 분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고문을 대체할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항마가 아직 보이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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