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與 '황우여 비대위'…전대룰 개정 논의 시동
닻 올리는 與 '황우여 비대위'…전대룰 개정 논의 시동
  • 연합뉴스
  • 승인 2024.05.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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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닻을 올리게 되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식 출범하는 비대위 앞에 놓인 최대 현안은 당내에서 의견이 갈리는 전대 규칙(룰) 개정이다. 4·10 총선 참패 후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 일부는 민심을 반영하는 전대 룰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룰은 바뀌어야 한다”며 “내가 5(여론조사) 대 5(당원투표) 개정을 말한 바 있는데, 3대 7 정도라도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갑에서 낙선한 전주혜 비대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며 “비대위 내에서 룰 개정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전대 룰을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룰 개정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당원이 80만명 수준인데 당원 1000명 뽑고, 일반 국민 1천명 뽑아서 같이 대표를 선출하면 일반 여론조사가 과다 대표 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반영이 합리적인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때는 일반 여론을 참고해야 하지만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아야 한다”며 “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 당원인데 이들을 찬밥 신세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대 룰을 두고 당내 목소리가 양분되면서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에 친윤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점도 회의론에 다소 무게를 싣는다. 직전 전대를 앞두고 당원투표 100% 룰을 관철한 게 주류 측이기 때문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우리가 의견을 잘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전대 룰과 관련한 의견 수렴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대 룰 개정뿐 아니라 전대 개최 시점을 두고도 비대위에서 격론이 벌어질 수 있다.

애초 ‘6월 말·7월 초’ 개최가 예상됐지만, 황 위원장은 전대 룰 개정 여부와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고려해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 당권 주자들과 친윤계 의원들이 비대위가 조속한 전대 개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행정적으로 우리가 꼭 거쳐야 할 일들을 계산해 역산해 보면 6월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7월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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