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5.3(금)5.2(목)5.1(수)4.30(화)4.29(월)4.26(금)4.25(목) 떠나는 가을 그리고 인생 가을은 꼬리까지 감추어 가지만, 그 하늘 우러러도 부끄럽지 않는 결단코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목숨이 어디 있으랴. 나름대로 밑져주고 속아주며, 그럼에도 억울하다 여기지 않고 성급히 이룩하지도 쟁취하지도 말자. 그러느라 주며 잃으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혜와 경륜마저 터득하고 비로소 긴 안목과 광활한 시야를 보는 것 아니던가. 때로는 회한이 더 깊고, 수치도 느낄 줄 알며, 상처도 쓰다듬고서 그윽한 눈길로 인생을 가슴으로 들여다보며 가장 부끄러운 가식을 벗고 진솔한 자신과 만나자.시선은 먼 데 하늘가 노을 자락에 던져두고서라도, 살아 열린칼럼 | 경남일보 | 2012-11-26 00:00 단풍잎의 진실 무지개를 잡기 위해 쫓아가듯 헛된 허상(虛像)을 두고 열정을 바쳤던 지난여름 동안 가슴 가슴마다 무성히 우거진 허세도 교만도 속절없는 붉은 낙엽으로 돌아가 누울 수밖에는 없는 것인가. 한 생애를 소중히 다스려 온 최후의 모습이 이렇게 기막히고도 황홀한 빈손이면서도 선홍의 빛으로 생애를 마무리 하는 그 여윈 모습에 스며있는 것은 순수와 정직과 진실의 빛깔이 아니고 무엇이랴. 벌레 먹어 길가에 떨어져있는 구멍 뚫린 붉은 단풍잎일지언정, 저 붉은 진실이 하찮은 나뭇잎에 불과하다고 우리가 감히 외면 할 수 있겠는가. 저것이 어찌 생각이 없 열린칼럼 | 경남일보 | 2012-11-12 00:00 낙엽에도 사랑과 사연이 사람들은 말과 행동으로 의사전달을 하지만, 동물은 소리로 몸짓으로, 초목은 스스로 짓는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 나름의 방법으로, 제 나름의 수단으로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며 살 것이다. 움이 자라서 신록으로 고와지던 나뭇잎도 그 삶의 환희 외에도 갈등과 고독과 분노와 고통을 짙푸른 녹음의 빛깔로서도, 바람에 저마다의 몸짓으로서도 나타내어 왔을 것이다. 이 가을 저 타는 목마름으로도 타오르지 못한 불길을 제 가슴에 제 살에 제 뼈에 불 질러 붉게 젖어 물이 든 단풍잎새. 어찌 단순히 계절의 변화라고 돌 열린칼럼 | 경남일보 | 2012-11-05 00:00 가을철에 느끼는 인생 가을은 인생을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생애가 무엇이 다르랴. 지난 여름철 쏟아지던 불볕 아래 푸르른 녹음의 야망도 안쓰럽고 측은하게 바라보며 새김질해야 하는 지금, 우리들의 소중한 마음 그 본래의 바탕색을 보는 듯 인생의 사계절을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왔다 할지라도 가을 길을 걸으면 왠지 가슴이 비어지고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저녁의 나이라서 일까마는 쓸쓸한 우리들의 마음을 알 듯 모를 듯 청산은 언제부터인지도 모른 채, 저렇게 빨리 물이 들어간단 말인가.자연도 그 삶의 구비마다 매듭마다 진실의 빛깔이 있듯이 아 열린칼럼 | 경남일보 | 2012-10-29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151617181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