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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승화
승화아픔 하나,그 눈물자리 꽃으로 피우기까지긴 세월 보냈노라고죽음 앞에 드러낸 꽃-반혜정(시인)사람의 말을 한마디도 보태지 않고도 시가 될 만한 이미지(영상)라 할 수 있겠다. 베인 나무 둥지에서 발견한 옹이의 무늬가 마치 한 송이 꽃과 같아서, 곳곳
경남일보   2016-09-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사라진 기억이다돌아선 너의 뒷모습이다벌어진 시간만큼 캄캄한절벽-이서린(시인)미세한 균열로 시작된 틈의 이미지 앞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진한 아픔이 느껴지곤 한다. 허공을 분해하며 내리뻗은 저 절벽,
경남일보   2016-08-2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눈독, 저 장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눈독, 저 장미그대의 눈에 들고 싶다독으로 스며들고 싶다그 무엇보다아픈 핏발이 되고 싶다-김일태(시인)‘눈독을 들이다(Have one’s eye on)’라는 말이 있다. 물건이나 자리에 대한, 또는 욕심을 내어 자기 것
경남일보   2016-08-1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내 안의 너너 안의 나떨어져 있어영원한 마주 보기-이선화(시인)‘대칭이야말로 미학의 근본요소다.’ 한국의 조각가 문신의 말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역시 미의 기준의 하나로 대칭을 꼽았으며,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일
경남일보   2016-08-0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대문은 밝은 거리낡고 비좁은 골방을푸른 하늘이 부러워담쟁이 기웃거리는 집-이용철(시인)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을 문화공간으로 재조명해 보자는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경남일보   2016-08-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머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머니어제에서 오늘로 또 내일로그 어떤 삶의 무게에도 끄떡 않으시는덜컹거릴 때마다 나를 꽉 붙들어 주신아! 세상의 모든 어머니-김영숙(고성·2016년 어르신 문화동아리 작품)나를 이 세상 골짜기에 처음으로 불러낸 어머니
경남일보   2016-07-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할머니의 장맛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할머니의 장맛손끝에서 태어나는 장은흙빛이어서 더욱 진실하다맑게 끓는 뚝배기에서냉이가 피어나고세월이 피어나고-강미옥(시인)할머니의 손등이, 낯빛이 또한 흙빛이어서 더더욱 진실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서로가 참으로 친숙한
경남일보   2016-07-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던진 사료에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요즘 젊은이들 오기(傲氣)는다 어데 갔는지-차용원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이다. 특정 공간에 틀어박혀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주로 20, 30대 남성들에게
경남일보   2016-07-1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발연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발연기아픈 척, 무심한 척, 휠체어에 올라앉아왼 다리 늘어뜨리고 명연기 펼쳐 봐도아무도 믿지 않는다아직은 발연기인가 보다-제민숙(시인)발연기란 2000년대 이후,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한 아이돌(
경남일보   2016-07-0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무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무기물비늘 한 겹 껴입을 동안 천 년이 흘러가고다시 또 천 년 흘려보내면이 푸른 기억 다 벗을 수 있을까물 밖이 하늘이고 하늘 속엔 물빛 흠뻑 한데천 년이 다시 하루 같네-이기영(시인)죽어 물속으로 쓰러져 오래된 나무
경남일보   2016-06-2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제비둥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제비둥지처마 밑 둥지에한물에 깐 새끼들이또랑또랑 눈망울 굴리며엄마 오기만을 기다립니다-심진표그러고 보니 분홍빛 페튜니아 꽃이 목청껏 입 벌려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새끼제비를 닮았다. 처마 밑에 걸려 있으니 더욱이 제비집
경남일보   2016-06-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자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자리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았는데십팔 층에 올라보니,나 원 참!-김석윤(시인)‘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고은 시인의 시다.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 속에는 이렇듯 제목 없는 시들로 가득한데, 짧은 3
경남일보   2016-06-1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형(受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형(受刑)평생 붙박이로 사는데무슨 죄로철창 안에 갇혀 사는지-나석중어느 목숨이든지 간에 피었다 지는 일 앞에서는 공평한 일이겠으나 여생이 저토록 수형이라니, 0.7평 쪽방의 버림받은 황혼들을 생각나게 하는 디카시로 읽
경남일보   2016-06-0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웃긴 놈
웃긴 놈무얼 보고 웃는 것일까?저들 앞엔나밖에 없는데!-김석윤(시인)감정의 반응인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된다. 미소, 실소, 홍소, 폭소, 냉소, 조소 등. 그런 가운데 배꼽을 움켜쥐고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웃긴 놈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경남일보   2016-06-0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후투티의 사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후투티의 사랑배고픔 시간 속에 얼마나 기다렸나세상에 우리 아가 둘도 없는 보물이요부모는자식 위해서희생이란 사명감-송광세(시조시인)인디언 추장새로 불리는 후투티의 육추(brooding) 모습이다. 뽕나무 밑에서 주로 서식
경남일보   2016-05-2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5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5월엄마 일 가던 그 길에하얀 찔레꽃엄마가 그린 정물화.모내기가 한창인 오월이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논마다 가득 채워진 수면으로 어린 벼 잎 찰랑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휙휙 스쳐 지나가는 언덕바지, 들길 휘도는
경남일보   2016-05-1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라지지 않는 풍경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라지지 않는 풍경강 건너편에 도착한 하루오늘도 잘 살았다 이만하면 된 거야내일도 열렬히 달려올 하루다시 뜨겁게 살기 위해 등불을 켠다-이미화(독자)먹빛 산봉우리에 걸린 해가 마치 하루의 종지부를 알리는 마침표처럼 보인
경남일보   2016-05-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황혼녘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황혼녘절실하게 다가왔다모든 것들의 몸짓이-김인애(시인)해 질 무렵이면 저녁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릴 때 있다. 저녁이 곧 밤을 완성하는 아래에 오래도록 서성이다 보면 한 소절 바람의 악보에 마음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몹
경남일보   2016-04-2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사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사리휘몰이로 살아내는구나꺾이기 위하여다시 돋아나는 넋-박노정(시인)걸음을 멈춰 가끔은 왔던 길을 뒤돌아보곤 한다. 움푹 팬 웅덩이엔 자주 빗물이 고여 있어 슬그머니 들여다보면 고개 떨군 내가 아른거리기 일쑤. 사소한
경남일보   2016-04-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인간화석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인간화석그날,한 사내의 심장이 멎었고 신경이 굳었다화려했던 도시도사랑도 전설이 되었다폼페이 최후의 그날에-김임순(소설가)역사의 베일 속에 가려졌다가 170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인간화석이다. 그날, 정확히 서기 7
경남일보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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