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19건)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 아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 아이노란 탱자돌팔매질하며얼쩡거리던 날괜스레 그 아이 생각난다-이채구(시인)옛날이 지금보다 나은 이유는 뭔가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패트 빅셀). 기억의 내부에 저장되었다가 어느 날 문득 떠오르기도 하는 ‘추억’말이
경남일보   2016-10-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냥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냥이 길냥이안락함에 길들여진 것들을 향하여제1사로 사격준비 끝!제2사로 사격준비 끝!제3사로 사격준비 끝!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개시!!!-김정수(시인)길냥이다. 거처도 없이 배회하며 새끼를 데리고 불안한 하루를 건너
경남일보   2016-10-2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절초는 기약 없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절초는 기약 없이 비는 찔찔 내리고나는 비탈에 홀로 서서내가 꽃을 들고 그대를 기다리네그대는 오든 말든-나석중(시인)그대를 향한 내 기다림도 이젠 지쳐갈 때쯤, 또다시 가을이 오고 구절초는 피어나고 비가 내린다. 수척
천융희   2016-10-1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나도 한때 그랬다덥석 물지 못했다언제나 한발 늦었다-이상윤나도 한때 그랬다. 순간순간 선택의 귀로에서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것들로 인하여 때론 서두르다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깨달음마저 한발
경남일보   2016-10-0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계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계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도 마다않고매미의 시끄러움도 감내하고알음알음 잘 견디더니알알이 품삯을 맺었다-임창연(시인)그러니까 둥근 저것이 절대 저 홀로 열매 맺었을 리 없다는 말이다. 유난히 작열했던 태양 아래서 고막이
경남일보   2016-09-2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시련 (김정수 시인)
시련불법 투기한 쓰레기더미 옆에사랑이 버려져 있다순간이다 당신도 언제길거리에 나앉을지 모른다-김정수 시인길을 걷다 우연히 말을 걸어온 한 장의 이미지 위에 커서를 대고 최대한 확장해 본다. 어두운 담벼락에 버려진 사연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희고 검은
경남일보   2016-09-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풍선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치매 20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4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3년 전, 아들이 앞서간 줄도 모른 채하늘로 올라가다 전깃줄에 걸려오도 가도 못하는 치매-김정수(시인)생의 난기류에 떠밀려 끝내 고압선에 걸려버린, 한
경남일보   2016-09-0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승화
승화아픔 하나,그 눈물자리 꽃으로 피우기까지긴 세월 보냈노라고죽음 앞에 드러낸 꽃-반혜정(시인)사람의 말을 한마디도 보태지 않고도 시가 될 만한 이미지(영상)라 할 수 있겠다. 베인 나무 둥지에서 발견한 옹이의 무늬가 마치 한 송이 꽃과 같아서, 곳곳
경남일보   2016-09-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사라진 기억이다돌아선 너의 뒷모습이다벌어진 시간만큼 캄캄한절벽-이서린(시인)미세한 균열로 시작된 틈의 이미지 앞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진한 아픔이 느껴지곤 한다. 허공을 분해하며 내리뻗은 저 절벽,
경남일보   2016-08-2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눈독, 저 장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눈독, 저 장미그대의 눈에 들고 싶다독으로 스며들고 싶다그 무엇보다아픈 핏발이 되고 싶다-김일태(시인)‘눈독을 들이다(Have one’s eye on)’라는 말이 있다. 물건이나 자리에 대한, 또는 욕심을 내어 자기 것
경남일보   2016-08-1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내 안의 너너 안의 나떨어져 있어영원한 마주 보기-이선화(시인)‘대칭이야말로 미학의 근본요소다.’ 한국의 조각가 문신의 말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역시 미의 기준의 하나로 대칭을 꼽았으며,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일
경남일보   2016-08-0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맑음(이용철 시인)대문은 밝은 거리낡고 비좁은 골방을푸른 하늘이 부러워담쟁이 기웃거리는 집-이용철(시인)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을 문화공간으로 재조명해 보자는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벽화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경남일보   2016-08-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머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머니어제에서 오늘로 또 내일로그 어떤 삶의 무게에도 끄떡 않으시는덜컹거릴 때마다 나를 꽉 붙들어 주신아! 세상의 모든 어머니-김영숙(고성·2016년 어르신 문화동아리 작품)나를 이 세상 골짜기에 처음으로 불러낸 어머니
경남일보   2016-07-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할머니의 장맛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할머니의 장맛손끝에서 태어나는 장은흙빛이어서 더욱 진실하다맑게 끓는 뚝배기에서냉이가 피어나고세월이 피어나고-강미옥(시인)할머니의 손등이, 낯빛이 또한 흙빛이어서 더더욱 진실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서로가 참으로 친숙한
경남일보   2016-07-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투던진 사료에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요즘 젊은이들 오기(傲氣)는다 어데 갔는지-차용원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이다. 특정 공간에 틀어박혀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주로 20, 30대 남성들에게
경남일보   2016-07-1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발연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발연기아픈 척, 무심한 척, 휠체어에 올라앉아왼 다리 늘어뜨리고 명연기 펼쳐 봐도아무도 믿지 않는다아직은 발연기인가 보다-제민숙(시인)발연기란 2000년대 이후,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한 아이돌(
경남일보   2016-07-0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무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무기물비늘 한 겹 껴입을 동안 천 년이 흘러가고다시 또 천 년 흘려보내면이 푸른 기억 다 벗을 수 있을까물 밖이 하늘이고 하늘 속엔 물빛 흠뻑 한데천 년이 다시 하루 같네-이기영(시인)죽어 물속으로 쓰러져 오래된 나무
경남일보   2016-06-2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제비둥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제비둥지처마 밑 둥지에한물에 깐 새끼들이또랑또랑 눈망울 굴리며엄마 오기만을 기다립니다-심진표그러고 보니 분홍빛 페튜니아 꽃이 목청껏 입 벌려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새끼제비를 닮았다. 처마 밑에 걸려 있으니 더욱이 제비집
경남일보   2016-06-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자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자리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았는데십팔 층에 올라보니,나 원 참!-김석윤(시인)‘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고은 시인의 시다.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 속에는 이렇듯 제목 없는 시들로 가득한데, 짧은 3
경남일보   2016-06-1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형(受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형(受刑)평생 붙박이로 사는데무슨 죄로철창 안에 갇혀 사는지-나석중어느 목숨이든지 간에 피었다 지는 일 앞에서는 공평한 일이겠으나 여생이 저토록 수형이라니, 0.7평 쪽방의 버림받은 황혼들을 생각나게 하는 디카시로 읽
경남일보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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