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78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4.26(금)4.25(목)4.24(수)4.23(화)4.22(월) 아름다운 상생(相生)김정희(시조시인· 한국시조문학관 관장) 아름다운 상생(相生)김정희(시조시인· 한국시조문학관 관장) 몇 해 전, TV에서 본 수목장(樹木葬) 영상은 참으로 감명 깊었다. 고려대학 농대 김장수 교수의 수목장 화면은 우리도 선진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선도적인 입지를 마련했다. 고인이 생전에 사랑했던 굴참나무 아래 자신의 분골을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나무와 상생하는 장례예식은 돌아가신 이와 살아 있는 이의 숭고한 정신의 승화였다. 살아 있음이란 하루하루의 일상이 무덤으로 향하는 과정이기에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우리는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모르고 살아가면서 생을 마감하는 장례도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2-15 15:02 꿈길과 꽃길이예준(지리산고등학교 교사) 꿈길과 꽃길이예준(지리산고등학교 교사) 벌써 교직 7년차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설렘이나 열정보다는 매너리즘이라는 것이 부지불식 간에 침윤해옴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일종의 두려움이고,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나는 올해 우리반 아이들에게 소소한 이벤트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소소한 감동도 주고 싶었고, 나의 마음의 열정도 다시금 되찾고 싶어서였다.작년에 매월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타임캡슐이었다. 학생들과 1년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서 원통박스에 넣은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2-14 10:46 지금이 봄날이다정삼조 (시인) 지금이 봄날이다정삼조 (시인) 입춘이 지나 우수가 다 되어가니 봄이 오기는 왔는가 보다. 그렇다 해도 날씨는 아직 춥고 세상은 혼돈에 빠져 있으니 어떤 사람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시구로 어수선한 마음을 대신 나타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을 가진 이 시구는 당나라 때 동방규라는 시인이 왕소군이라는 미인의 심정을 대변하여 쓴 시의 한 부분이라는데 어떤 때에 이르렀는데도 그때에 기대한 바가 미진한 상황을 뜻하는 말로 곧잘 쓰인다.그래도 봄은 봄이다. 아직 날씨가 다 풀리지 않았더라도 세상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나무들은 싹 틔울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2-13 10:22 마음의 크기지명주 (장유중학교 교사) 마음의 크기지명주 (장유중학교 교사) 삶의 순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도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란 쉽지 않다. 우리 나라처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 정리를 잘 하며 살아야 하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현실이다.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라더니 나 또한 조직생활이 20년이 되었는데도 업무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어렵다.얼마 전 업무로 인해 직장 선배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선배와 나는 인간적으로 친한 관계였고 서로 업무를 공유하며 도와주는 정깊은 관계였다. 그런데 솔직하게 절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2-12 13:35 숨 쉬는 생명의 외경(畏敬)김정희(시조시인· 한국시조문학관 관장) 숨 쉬는 생명의 외경(畏敬)김정희(시조시인· 한국시조문학관 관장) 살아 있는 목숨은 귀하고 아름답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 있어서랴.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가진 것 훌훌 벗어버린 나목들이 온갖 허식을 없앤 알몸의 순수로 서 있다. 겨울 숲은 성자(聖者)의 모습처럼 거룩하고 길섶 언덕아래엔 마른 대궁이가 흔들리고 있었다. 큰 나무 가지들은 의연히 서 있는데 웬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유심히 보니 한 무더기의 비비새가 풀씨를 따서 먹느라고 풀 대궁이를 흔들고 있었다. 아! 그랬었구나. 살아 있는 목숨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하여 자연 속에 이뤄지고 있는 수수(授受)의 아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7-02-07 17:34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81828384858687888990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