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와 눈물의 포옹
위안부 할머니와 눈물의 포옹
  • 이은수
  • 승인 201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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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초‘위안부 기림비’ 세운 美 시장단 訪韓

▲미국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시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한국 위안부 김복득(95)·김양주(90)·김경애(83) 할머니를 만나고 있다.

 

창원대에서 미국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시(Pelisades Park city)의 시장단 일행과 한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뜨겁게 포옹했다.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는 11일 오전 팰리세이즈파크시 제임스 로툰도(James Rotundo) 시장과 한국계인 제이슨 김(Jason Kim) 부시장, 이종철 시의회의장이 창원대를 방문해 한국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 생존자인 통영 김복득 할머니(95), 창원 김양주(90), 김경애(83) 할머니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월 이찬규 창원대 총장과 함께 팰리세이즈파크시를 방문해 위안부 기림비를 찾았던 김정기 교수(행정학과)의 주선으로 마련됐으며, 경남에 거주하는 3명의 할머니와 거제·통영 등에 위안부 비(碑) 건립을 추진 중인 시민단체가 함께 자리했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지난 2010년 10월 미국에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워 전 세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인구 2만의 작은 도시다.

일본군 위안부의 반인륜적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로툰도 시장단 일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 중 한인비율이 53%인 팰리세이즈파크시의 도서관 앞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위안부 기림비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움직일 정도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림비를 세우기 전까지 저 역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고, 국제사회가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 경남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서 이같은 확신이 더욱 분명해졌다.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거제와 통영시에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기리는 ‘정의의 비’ 건립을 추진 중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관계자는 기림비를 세운 데 감사를 표시하며 “정의의 비 위치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도선관위 앞에 건립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자문했다.

이에 대해 로툰도 시장은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반대가 있었지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취지에서 도서관을 선택했고, 현재는 세계 각지에서 기림비를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툰도 시장과 함께 창원대를 찾은 이종철 팰리세이즈파크시 시의회의장은 일본이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일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일본 정치인들이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며 도서관 건립 등을 약속한 실제 사례가 있었다”면서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기림비를 지킬 것이며, 일본의 사과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한 이 의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위안부 피해국들이 하나로 뭉쳐 일본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대 김명용 학생처장은 “이번 간담회는 창원대를 넘어 국제사회에 큰 의미를 줄 것이다. 위한부 할머니들과 미국 방문단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복득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인구 2만의 작은 미국 도시에서 자신들을 찾아 준 일행과 포옹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3년여 만인 2010년 10월23일 한인유권자센터가 중심이 된 미국동포 모금 등으로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세워졌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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